우승을 따낸 주민규, 이젠 득점왕과 함께 MVP까지 노릴 때
프로축구 울산 현대 골잡이 주민규(33)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마지막 스퍼트에 들어간다.
주민규는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1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규는 인천전에서 골 폭죽을 쏘아올리면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인 2021년 이후 2년 만의 득점왕 탈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개막 전만 해도 “득점왕이 아닌 우승이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울산에 일찌감치 우승컵을 안겼으니 개인의 영광을 챙길 때가 됐다. 올해 정규리그는 인천전을 포함해 단 2경기가 남은 터. 주민규는 인천전 활약에 따라 공동 득점 1위(16골)를 달리고 있는 티아고(대전)를 제칠 수 있다. 주민규는 하반기 잠시 침묵하면서 티아고에게 단독 선두를 빼앗겼으나 지난 12일 포항 스틸러스전 득점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공교롭게도 주민규와 티아고는 출전 경기 수까지 34경기로 같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출전 시간까지 따져야 하는데, 주민규가 티아고보다 193분 적게 뛰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주민규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지난해 조규성과 17골로 동률을 이뤘으나 경기 출전 수가 더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빼앗긴 아픔이 있다.
주민규가 득점왕을 되찾는다면 다른 타이틀도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 일레븐이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개인상(MVP·영플레이어·베스트 일레븐)은 구단별로 후보 명단을 제출한 뒤 후보선정위원회에서 부문별로 4배수를 추려 투표(미디어 40%·선수 30%·지도자 30%)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울산은 지난해 우승에도 마땅한 개인상 후보가 없어 베테랑 이청용이 MVP를 수상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민규가 남은 2경기에서 티아고를 제친다면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프리미엄과 함께 우승팀에 대한 예우로 개인상 3관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주민규는 “우승하기 전까지는 득점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면서 “우승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니 내 안의 욕심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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