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토트넘, 이제 믿을 건 손흥민뿐
유럽 주요 리그 구단들이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빨리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간절한 팀은 대표팀 캡틴 손흥민(31)이 주장을 맡고 있는 토트넘(잉글랜드)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손흥민밖에 없기 때문이다.
런던 연고지 팀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22일 토트넘의 부상자 상황, 중국전에서 한국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하면서 토트넘이 그 어느 때보다 캡틴 손흥민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 7일 정규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 센터백 미키 판더펜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들은 내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마저 다쳐 오는 26일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앞서 우도기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소집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도기도 내년에나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첼시전에서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한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빌라전에 결장한다. 토트넘으로서는 뒷문까지 헐거워지면서 경기 초반에 다득점을 올려야 그나마 승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첼시전에서 보듯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라인을 올리는 공격 지향 축구를 펼치는 만큼 초반부터 강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서 믿을 만한 해결사는 손흥민뿐이다.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자원 히샤를리송은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공격 자원 브레넌 존슨은 윙어에 특화돼 있다. 시즌 12경기 만에 8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의 물오른 득점 감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팀 전체 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진 손흥민은 특히 기대 득점 값이 4.61골에 불과한 상황에서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절정의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팀 사정상 빌라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고 봤다.
다만 상대 빌라의 상승세가 무서워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빌라는 지난 12일 풀럼전 승리로 40년 만에 홈 13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도 4위 토트넘(승점 26점)에 1점 뒤진 5위다. 토트넘을 잡으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각각 황희찬(27), 이강인(22), 김민재(27)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6골로 리그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황희찬과 계약 연장 논의에 들어갔다. 파리 생제르맹은 주축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윙어로 주로 기용하고 있는 이강인을 두고 다양한 포지션에 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중앙 미드필더 기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센터백 줄줄이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뮌헨은 오는 25일 쾰른과의 정규리그 경기에도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소속팀 복귀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해외파 선수들은 사비로 전세기를 빌려 중국전 직후 함께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9명이 21일 중국 원정 경기 직후 전세기로 서울로 향했다고 알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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