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만큼 할까?" PSG, '15경기 2골' 하무스 완전 영입에 1130억 썼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완전 영입으로 품었다. 이제 안정적으로 PSG(파리생제르맹)에서 생활할 수 있다. 다만 프랑스 현지에선 너무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PSG는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곤살루 하무스의 완전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임대 신분인 하무스에게 옵션을 발동해 완전 영입을 성사시켰다. 하무스와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알렸다.
포르투갈 출신의 하무스는 지난 여름 PSG가 데려온 선수다. 같은 시기 마요르카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과 입단 동기다.
이강인과 함께 PSG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이적했다. 하무스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기가 뜨거웠다. 수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2013년 벤피카 유스 팀에 입단한 하무스는 PSG에 오기 전까지 줄곧 벤피카에서만 활약했다. 2019-2020시즌 벤피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21-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하무스는 46경기 8골 4도움으로 벤피카 주축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 시즌 잠재력이 폭발했다. 36경기 24골 10도움으로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가 됐다.
기존 벤피카 공격을 이끌던 다윈 누녜스가 리버풀로 떠나며 생긴 공백이 하무스에겐 오히려 기회였다. 벤피카 공격을 책임지며 빅클럽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팀 전체가 밀어주자 하무스는 공격 포인트로 보답했다. 그러다 가치가 더 폭등한 건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였다. 하무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했다. 같은 포지션엔 대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었다. 주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게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대표팀에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기적인 플레이에 수비 가담은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결국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16강전부터 호날두 대신 하무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하무스 선택은 옳았다.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의 8강을 이끌었다.
이후 '호날두를 밀어낸 남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스포트라이트가 하무스에게 집중됐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자 너도나도 하무스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PSG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이 경쟁했다.
특히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해리 케인 영입이 물 건너가며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는 마당에 하무스가 눈에 띄었다. 특히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이자 맨유 미드필더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하무스를 강하게 추천했다. 페르난데스는 "하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말은 곧 맨유를 의미한다"라며 "그는 매우 강하고, 압박을 잘하고, 안쪽에서 매우 좋다"며 "그의 플레이는 대표팀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놀라게 했다. 신체적으로 강하고, 아직 젊고 더 나아질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노력한다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증명하려면 더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PSG였다. PSG는 지난 여름 리오넬 메시가 미국으로 떠나고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도와준 공격수가 필요했다. 케인, 빅터 오시멘 등을 저울질하다 하무스를 택했다.
때에 따라선 하무스가 음바페를 대체할 거라 생각했다. 음바페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비시즌 PSG와 재계약이 안 되고 소문은 더욱 거세졌다.
PSG는 음바페와 재계약에 진심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음바페는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단 한 푼의 이적료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첼시, 알 힐랄 등의 관심이 붙었다.
음바페를 팔 생각은 없지만 플랜B도 가동은 해야 한다. 하무스 영입은 음바페가 나갈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다만 하무스와 계약은 임대 형식이었다. 추후 돈을 더 지불할 경우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PSG는 완전 영입 옵션을 3개월 만에 발동시켰다. 벤피카에게 8,000만 유로(약 1,133억 원)를 이적료로 지불할 예정이다.
사실 하무스는 PSG 이적 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 11경기 포함 모든 대회 15경기서 단 두 골에 그쳤다.
PSG는 그래도 하무스를 신뢰했다. 2001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다. 또 움직임이 왕성하고 공 없을 때 플레이가 좋아 음바페, 이강인 등 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 합격점을 받았다. 프랑스 무대 적응이 끝나고 득점력만 살아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프랑스 현지에선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PSG는 현재 리그앙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아니다. 승점 27점으로 2위 니스와 단 승점 1점 앞서있다. 3위 AS 모나코와 승점 차도 3점에 불과하다.
아직까진 메시, 네이마르가 떠나간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PSG는 그동안 구단 창단 후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외치며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돈은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자국에서만 최강이었다. 리그앙은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고도 꿈꾸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빅 이어'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로스터는 어느새 고액 연봉자들로 가득했다. 나가는 돈은 천문학적인데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여전히 없다. 메시가 재계약 대신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행을 결정하자 PSG도 마음을 바꿨다.
결국 지난 여름 노선을 바꿨다. 이름값보단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우기로 했다. 그래서 데려온 게 이강인,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마누엘 우가르테,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이다.
한 시즌이 다 끝나진 않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이강인을 제외하면 모두 기대이하의 경기력이다. 하무스도 마찬가지다.
하무스와 달리 이강인은 빠르게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골과 도움은 물론이고 중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프랑스 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PSG는 하무스도 이강인만큼 경기력이 올라와 주길 기대한다. 지금 가치보단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완전 영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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