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서 포수만 2명…다음 시즌 SSG의 ‘안방마님’은 누가 될까
2024시즌 SSG의 안방마님은 누가 될까.
SSG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 포수 박대온(28)을 지명한 데 이어 3라운드에서 KIA 포수 신범수(25)를 선택했다.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2명은 모두 포수였다. SSG는 드래프트 직후 “가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포지션이 포수였다”며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대온은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뛰어나다. 타격 능력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신범수는 꾸준히 1군 기회를 받는다면 더 발전할 거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SSG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 영입에 더욱더 신경 쓸 수밖에 없던 배경에는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민식이 있다. SSG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했던 주전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을 준비 중이지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터라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맞춰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식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드래프트였던 것이다. SSG는 곧 김민식과의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대온과 신범수의 합류는 기존 백업 포수였던 이재원과 이흥련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7경기 타율 0.091을 기록한 이재원(35)과 16경기 타율 0.071에 그친 이흥련(34)은 올 시즌 모두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구단 사정을 고려하면 이들의 입지는 앞으로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SSG는 “이재원과 이흥련 선수를 직접 만나 거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SSG는 김민식이 남을 경우와 반대의 상황까지 모두 고려해 다음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김민식이 팀에 남으면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 등 한층 두꺼워진 포수진을 구축하게 되고, 김민식이 떠나면 박대온 또는 조형우가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62경기에 출전했던 20대 초반의 젊은 포수 조형우에게도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다.
SSG 관계자는 “샐러리캡이 꽉 찬 상황이라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김민식 선수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했다”며 “김민식 선수가 남게 되면 포수 뎁스가 더 좋아진 상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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