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애플통’ 정철동 사장 CEO로 선임… OLED 사업에 회사 명운 걸어

황민규 기자 2023. 11.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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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를 이끌 새 수장으로 정철동(62) LG이노텍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태블릿PC, 노트북, 모니터 등 신시장 수요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초기 시장 독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특히 정 사장 선임 이후 8세대 투자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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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정호영 사장 대신 ‘애플통’ 정철동 구원투수로 등판
최대 고객사 애플과 파트너십 강화 ‘큰그림’
8세대 OLED 투자 등 과제 산적

LG디스플레이를 이끌 새 수장으로 정철동(62) LG이노텍 사장이 선임됐다. ‘재무통’ 출신으로 LG디스플레이를 4년간 이끌었던 정호영(62) 사장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에서 애플을 상대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통’에게 회사의 부활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정호영 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재계에서는 정호영 사장이 내년까지 LG디스플레이 대표에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LG그룹 경영진은 더 강력한 변화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사장과 함께 김희연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LG디스플레이 제공

◇ LG이노텍 실적 성장 이끈 40년 ‘LG맨’

정철동 사장이 2019년 LG이노텍에 부임한 이후 회사는 2021년, 202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메라모듈 세계 1위 LG이노텍은 애플의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75.4%에 달할 만큼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작년부터 대다수 정보기술(IT) 업체가 수요 급감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LG이노텍은 큰손 고객 애플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증권가는 올 4분기에도 LG이노텍이 아이폰15 비중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LG그룹 안에서 손꼽히는 애플 전문가다. 정 사장은 지난 40여년 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업계에서 그를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CEO로 평가하고 있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 생산기술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CPO)를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원천기술 확보와 생산공정 혁신을 주도해 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해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LG이노텍 수장 자리에 앉았다.

◇적자 늪 빠진 LGD, ‘정철동 매직’ 통할까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용 OLED 패널 공급이 지연되면서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으며, 최대 협력사 중 하나로서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대형 OLED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OLED 부문에서 기술력, 생산성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려 공급 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정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실적 부진 역시 애플 아이폰15용 패널 수주 경쟁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빼앗긴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비롯한 IT 기기용 OLED 시장 개화에 따른 신규 투자도 중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OLED 신규 투자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장비 발주가 시작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태블릿PC, 노트북, 모니터 등 신시장 수요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초기 시장 독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특히 정 사장 선임 이후 8세대 투자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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