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해 '전국제패' 돌풍 일으킨 화성시청 女 탁구팀
김형석 감독 “국가대표·기업팀 진출 선수 육성이 꿈…자율훈련 통한 성장 강조”
“앞으로 우리 팀에서 국가대표가 배출되고, 기업 팀에 스카웃 돼 진출하는 선수를 키워내는 게 지도자로서 가장 큰 바람입니다.”
‘신생’ 화성시청 여자 탁구팀을 불과 창단 6개월 만에 전국 정상으로 이끄는 등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김형석(61) 화성시청 탁구단 감독은 자신도 이렇게 빨리 정상궤도에 팀이 올라설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화성시청은 지난 1월 대한항공·서울시청·포스코에너지 감독과 국가대표팀 코치·감독을 역임한 김형석 감독을 사령탑으로, 김태준·김영오 코치에 남녀 선수 13명으로 탁구팀을 창단했다. 첫 해 여자 팀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창단 2개월 만에 한국프로탁구리그 내셔널리그에 출전, 9개팀 가운데 4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여세를 몰아 5월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화성시청은 이어 6월 초 열린 춘계 회장기실업대회서 준우승 하는 등 돌풍을 이어갔고, 6월말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에서 기업 팀인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을 연파하고 창단 첫 전국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박주현·김하은은 복식서도 우승해 2관왕을 차지했다.
화성시청의 상승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7월 한국실업탁구 챔피언전서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마사회 등 기업팀들을 따돌리고 준우승을 차지해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추계회장기 실업탁구대회 3위, 전국종별선수권 개인복식 박주현·김하은 준우승 등 신생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성적을 거두며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탁구계 ‘미다스의 손’ 김형석 화성시청 감독은 “사실 이렇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준비기간이 짧아 프로리그 출전을 고민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옳았다. 선수들이 장기 레이스를 경험하면서 기량도 성장하고 팀웍도 잘 다져진 것 같다”고 밝혔다.
33년간의 지도자 경험을 통해 자율적인 훈련을 중시하는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한계를 극복토록 하고, 자신은 조언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훈련에 매진하면서 점점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지자체 팀에 올 때 선수들이 운동의 종착역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 팀은 한국 탁구를 이끌어 가는 허리라고 생각한다. 과거 은행팀들이 했던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키워 지자체 팀에서 국가대표도 나오고 좋은 조건에 기업팀으로 진출하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빠른 시간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은 화성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자존감을 키워준게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과 멘탈을 같이 발전시켜 더 도약하는 팀을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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