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진출 가능한데 왜?…설기현 감독에 ‘재계약 불가’ 통보한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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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경남FC는 승격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전(39라운드)을 앞두고 있다.
14승12무9패, 승점 54로 4위에 올라있는 경남은 5위 안에 들어야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K리그 승강PO를 통해 K리그1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김포(승점 60)는 이미 3위를 확정해 PO에 오른 터라 경남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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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어둡지 않다. 김포(승점 60)는 이미 3위를 확정해 PO에 오른 터라 경남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 경남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참 뒤지는 5위 부천FC가 6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3)와 만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경남은 비기거나 지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승점 3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겨울축구’에 도전하게 된다.
그런데 경남 구단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다. 구단 수뇌부는 11일 김천 상무와 홈경기(1-1 무)를 마친 뒤 설기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마치 올 시즌을 포기한 듯한 모양새다.
물론 올해로 설 감독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별 결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기다. K리그2 PO행 가능성이 살아있음에도 “동행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의 경질 통보다.
하지만 명분이 없다. 차라리 1무3패로 부진에 빠진 9월에 이별을 결정했다면 승격을 위한 ‘분위기 반전’으로 포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전 구성원이 합심해 김포 원정을 준비해도 모자랄 판에 선수단의 힘을 스스로 뺀 꼴이다. 당연히 팀 분위기는 좋을 리 없다.
그렇다고 사무국 기류가 좋은 것도 아니다. 설 감독의 재계약 불발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부터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대한 여러 소문이 파다하다. 모두 대중에게 잘 알려진 K리그 전직 감독들인데, 역시나 이들을 둘러싼 평가는 극과 극이다.
내부적으로 공개모집 방식을 택하거나 감독선임위원회 등 자체 기구를 만들어 검증 절차를 밟으려던 구단은 뜻밖의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세스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이가 지휘봉을 잡으면 숱한 잡음과 뒷말을 낳는 법이다. 결국 현 사령탑을 예우하지 않았기에 빚어진 사태로 볼 수 있다. 이래저래 불편한 경남의 2023시즌 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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