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정치인 언어 갈수록 과격 우려"…팬덤정치도 지적

전민 기자 2023. 11.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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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은 23일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에서 "정치인의 품격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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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서로 적 아닌 경쟁자임에도 독한 말, 악의적 행동"
"막말과 극단의 언어 넘쳐…팬덤에 기대 저차원 정치 수렁"
김진표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23일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에서 "정치인의 품격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 등 각종 설화가 발생한 가운데 김 의장은 "정치인들은 상호 간에 적이 아니라 경쟁자다. 소속을 달리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경쟁자가 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마치 무찔러야 하는 적을 대하듯, 독한 말과 악의적인 행동으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통즉불통(通則不痛·통하면 아프지 않다), 정치가 잘 소통해야 국민의 고통이 사라질 수 있다"며 "정치는 태생적으로 갈등 위에 존재하며, 그 갈등을 풀어가는 열쇠는 대화와 타협이다. 충분히 품격있는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본회의장 피켓 부착, 고성·야유 금지 등 '신사협정'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이 약속이 계속 지켜질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 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이 선정한 바른 정치언어상 대상에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선정됐다. 바른정치언어상은 김한규·민병덕·박광온·송기헌·오영환·이원택·임오경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미애·김승수·서범수·윤재옥·전주혜·정희용(이상 국민의힘) 이은주(정의당) 의원이 받았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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