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대사 “여성인력 잘 활용하면 GDP·삶의 질 다 높일 수 있어”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11. 23.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하는 여성'은 천연가스나 석유보다 귀한 자원입니다. 이런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까지 20년이 걸렸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양성평등 문제를 '통합과 발전의 기회'로 만든 노르웨이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저출산과 저성장을 걱정하는 한국에서도 이런 노력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기자협회 W포럼서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 강연

“이사회 女비율 40% 이상 法에

성평등 세계 2위 국가에 올라”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
“‘일하는 여성’은 천연가스나 석유보다 귀한 자원입니다. 이런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까지 20년이 걸렸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한 국가의 자원을 100%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양성평등 문제를 접근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오빈 대사는 23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W포럼에서 ‘성평등 세계 2위 국가(세계경제포럼 젠더보고서)’의 비결을 들려줬다.

노르웨이는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상장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채택한 나라다. 현재 15~64세 여성 중 노동인구 비율은 75%로 유럽 1위이고,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도 90%(정규직)까지 좁혀졌다. 여성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폈더니, 남성들은 물론 ‘가족’ 전체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빈 대사는 성평등 비결로 대학까지 무료인 교육시스템과 탄탄한 복지제도, 사회 규범을 바꾸려는 노력을 꼽았다. 2003년 양성평등 제도를 법제화할 때만 해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노르웨이 국민들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제도를 보완하면서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켜왔고, 국가의 번영과 국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빈 대사는 “정부가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되,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서 기업과 국민들이 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노르웨이는 아빠가 15주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이는 당연한 권리이자 보너스 같은 인센티브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아빠가 된 노르웨이 남성들의 육아휴직률은 93%에 달한다.

그는 “(사회 구성원 일부가 아닌) 모두가 일하고 세금을 내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노르웨이 첫 여성총리이자 전 WHO사무총장 그로 할렘 브룬틀란의 말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에 화두를 던졌다. 오빈 대사는 노르웨이 외교부에 입사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개발 정책을 만들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노르웨이 대표단에서도 근무한 안보정책 전문가다. 지난해 한국대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5년간 캐나다 대사를 지냈다. 남편과 슬하에 두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양성평등 문제를 ‘통합과 발전의 기회’로 만든 노르웨이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저출산과 저성장을 걱정하는 한국에서도 이런 노력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