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최강욱 징계에 시끌 “암컷이라 하지 여성님이냐”

최강욱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리자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도 반발에 동참했다.

23일 현재까지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 최강욱 전 의원 징계에 대해 항의하는 게시글이 수십 건 이상 올라왔다. 블루웨이브에 글을 작성하려면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권리당원’ 자격이어야 한다.

한 당원은 “동물을 지칭할 때 수놈 암놈이라 칭해야지 여성님 남성님으로 하나? 전체 맥락을 보고 이야기 하라”고 했고, 다른 당원도 “쓸데없는 징계 좀 그만해라 전체 문맥을 보면 암컷이 무슨 문제가 되나?”라고 했다.

이외에도 “최강욱이 뭘 잘못했다고 당원권 정지를 시키나. 썩어빠진 민주당 의원들보다 최강욱이 백배 낫다” “왜 바른말하는 분들만 징계하나” “한심한 민주당 지도부” “해당행위 의원들은 징계도 못하는 주제에 최강욱 전 의원은 만만하나” “최강욱에게 소명할 기회나 줬냐?” 등 최 전 의원을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당원들은 최강욱 전 의원이 아닌 민주당을 비판하는 수박 의원들부터 징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다.

한 당원은 “최강욱 발언 그 정도가 징계감이라면 이상민, 이원욱, 조응천, 윤영찬, 김종민 수박 5적 해당행위는 왜 처벌 안하나”라고 했다. “조국 버리고 추미애 버리고 김남국 버리고 최강욱까지 버리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지난 22일 최강욱 전 의원 발언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최 전 의원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여전히 최 전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2일 친명(친이재명)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그 말을 왜 못하느냐”며 “(최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은)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친명계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도 “당사자 해명을 듣고 그 다음 조치해도 늦지 않다”며 “현장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전혀 문제의식 못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