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게이머’ 바라보는 K-게임…변화가 보인다

김정유 2023. 11.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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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발표하는데 내가 더 긴장이 됐다." "내가 직접 게임대상 온라인 중계를 보게 될 줄 몰랐다."

지난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당시 국내 주요 게임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댓글이다.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게임대상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었지만, 올해는 그 양상이 달랐다.

6관왕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싹쓸이 할 만 했다"며 박수를 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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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흥행한 게임대상, 좋은 게임이 이끌어
‘P의 거짓’ 6관왕에 게이머들 순수한 박수
지스타도 이용자 중심으로, 多장르 눈길
당장의 매출보다 “우리도 할 수 있어” 어필
라운드8 스튜디오 박현희 사운드팀 파트장(왼쪽부터), 노창규 아트 디렉터, 최지원 총괄 디렉터, 권병수 내러티브기획팀장, 박성준 스튜디오장이 ‘P의 거짓’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대상 발표하는데 내가 더 긴장이 됐다.” “내가 직접 게임대상 온라인 중계를 보게 될 줄 몰랐다.”

지난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당시 국내 주요 게임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댓글이다.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게임대상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었지만, 올해는 그 양상이 달랐다. ‘이 게임’만큼은 꼭 타야한다는 열망(?)까지 보일 정도였으니 할말 다 했다.

주인공은 올해 게임대상에서 무려 6관왕을 차지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었다. 6관왕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싹쓸이 할 만 했다”며 박수를 쳐줬다. 최우수상을 받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에겐 “상대가 너무 강했다”며 위로하는 이용자들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만 해도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게임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가장 ‘핫한’ 시상식으로 올라섰다. 이용자가 바뀐 게 아니다. 바로 국내 게임사들의 변화된 모습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내세운 고품질의 게임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먹힐 국산 게임이 나왔다”는 이용자들의 자부심도 포함해서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 현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잘 나타났다. 8년 만에 나온 엔씨소프트(036570)부터 크래프톤(259960), 스마일게이트 RPG 등 주요 게임사들은 과거처럼 획일화된 게임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깐깐해지고 더 높아진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多)장르의 다플랫폼 게임을 출품했다. 보다 이용자 중심으로 신작을 개발하고 이를 어필하는 분위가가 더 짙어졌다고 할까.

최근 확률형 아이템 등 국내 게임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게임사업을 전개하긴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즉,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넥슨, 엔씨, 네오위즈 등의 주요 게임사들이 ‘당장 돈을 얼마나 벌어들일까’보다 ‘너희들의 입맛에 맞춘 게임, 우리도 만들 수 있어’를 더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의 변화는 올해 출시된 네오위즈 ‘P의 거짓’,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게임들은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호평은 물론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리니지’처럼 단시간에 큰 돈을 벌진 않았음에도 게임 이용자들에겐 충분히 어필했다. 매출 기여는 작지만 이같은 이미지 쇄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와 같은 것들이 하나둘 쌓이면 국산 게임사와 게임에 대한 신뢰도 역시 더 굳건해지지 않을까.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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