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50% 급등한 건설주…지금이라도 올라탈까

이지영 기자 2023. 11.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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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오랜 기간 주가 하락세를 이어온 건설주가 지난달부터 반등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만100원대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내년 금리인상 기대감과 함께 반등해 한 달 만에 1만5000원대의 주가를 회복했다.

그러다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한 달 만에 주가가 34.02% 올라 1만6900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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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한 달 새 주가 큰 폭 올라
건설경기 회복 '시기상조' 다만, 'HDC현산' 상승여력 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오랜 기간 주가 하락세를 이어온 건설주가 지난달부터 반등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기대감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시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투자심리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사고로 주가가 폭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등의 종목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50%가량 급등해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1만100원대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내년 금리인상 기대감과 함께 반등해 한 달 만에 1만5000원대의 주가를 회복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1.54% 내린 1만4730원에 거래 중이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하며 1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꾸준하게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 화정동 등 붕괴사고가 7개월 새 두 차례 발생하면서 주가가 3만2000원대에서 9000원대까지 폭락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GS건설 역시 지난 4월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2000원대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다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한 달 만에 주가가 34.02% 올라 1만6900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뿐 아니라 대우건설(16.43%), KCC건설(23.20%)DL이앤씨(13.17%), 현대건설(11.73%) 등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직 주택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건설 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그동안 고금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반사 수혜를 받았다"면서 "다만 이러한 센티멘트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건설주 가운데 붕과사로 이후 주가 낙폭이 컸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수도권 내 자체 사업부지 사업성 부각 등으로 주가 상승여력을 보유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전반적 주식시장의 조정 양상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극도의 저평가가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펀더멘털에 대한 오해의 해소, 광운대 역세권 등 서울·수도권 자체 사업부지 부각 등의 과정을 거쳐 추세적 상승이 예상, 업종 내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상승에 대해 펀더멘탈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며 일시적인 상승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 개별적인 이슈만 놓고 본다면 펀더멘탈은 확실히 회복됐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들어 수주잔고의 매출전환률다시 사고 전 수준으로 상승했고, 동시에 수주잔고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계약해지 등 사고 여파는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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