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김태흠 "내공 깊은 분… 밀고 나가시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힘을 보탰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도청사 외부접견실로 직접 찾아 온 인 위원장의 두 손을 잡고 환대했다. 김 지사는 인 위원장에게 "힘 있게 밀고 나가시라"며 "이준석 전 대표 대하는 모습을 보니까 내공이 깊으시다"고 덕담을 건넸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선 도지사가 된 김 지사는 "위원장께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바꿔야 한다'는 말씀에 100% 공감했고 혁신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라며 "1년 반 동안 집권당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당을 새롭게 탈바꿈해야 하고 혁신은 살껍질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특히 중진과 윤핵관 이런 분들이 험지로 출마하거나 불출마하는 것은 당을 위한 희생이자 헌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분들 입장에서는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고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인 위원장의 혁신로드맵에 힘을 더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당들이 문제"라며 "집권했으면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기 위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재명 대표에 당 지도부 전체가 함몰하는 것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대안으로 ▲당이 나가야 할 비전 재정립 ▲정치적인 경험과 식견이 안된 초선들이 최고위원을 맡고 중진은 뒷짐지고 지켜보는 시스템 개선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정치생명 연장은 국민들에게 신임 못받는다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중진들이 제대로 혁신위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위원장이 다 끌어안아야 한다"며 "일부에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혁신위 속도조절이 어디 있냐 강하게 추진하시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인 위원장은 이에 "지사님 같은 분이 많으면 제가 덜 힘들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고 정치만 나라 수준으로 올리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희룡 장관께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사님 말씀 명심하고 풍부한 정치경험 들었고 혁신안에 잘 반영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