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150만 달러에 LG와 6시즌 연속 동행 확정한 켈리, 팀 최장수 외국인투수 등극

LG 트윈스 켈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4)와 6시즌 연속 동행을 확정했다.

LG는 23일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연봉 80만·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2019시즌 LG에 입단한 켈리는 이로써 6시즌 연속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투수가 됐다.

켈리는 LG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했다. 지난 5시즌 동안 144경기(875.2이닝)에 등판해 68승38패, 평균자책점(ERA) 3.08, 684탈삼진을 마크했다. 5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75연속경기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넘치는 선발투수로 각광받았다.

다만 2023시즌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반기에 6승을 챙겼지만, 난타를 당하는 경기들이 적지 않았다. 전반기 ERA는 4.44에 이르렀고, 국내선발진이 약한 LG는 고민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켈리를 믿고 기다렸다.

켈리는 후반기부터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끝에 10승7패, ERA 3.83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8회로 이 부문 7위에 오르며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무패, ERA 1.59로 제1선발다운 역할을 다하며 LG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켈리의 재계약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KS를 치르는 동안 “켈리가 새로운 구종인 포크볼을 장착했고, KS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와 확연하게 달라진 투구에 염 감독은 부활한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냈고,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여 켈리의 사인을 받아냈다.

켈리는 “내년 시즌 다시 LG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된다. KS에서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2024시즌에도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