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미루, 맨유 떠난다 "여기엔 미래가 없어"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향후에도 계속 정상급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음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카세미루(3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을 결정했다. 다음 시즌에 새로운 행선지를 고려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세미루를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내년(2024년)에 리그를 바꾸는 걸 검토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을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카세미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프로 팀 경험을 쌓았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레이더 망에 포착됐고,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 합류했다. 상파울루에서 임대를 끝낸 이후 유럽 무대에 돌아와 포르투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년 포르투에서 연속 임대 생활을 끝내고 레알 마드리드에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 아래에서 차곡차곡 출전 시간을 쌓았고,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유럽 최고 반열 미드필더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36경기를 뛰며 알토란 활약을 했다. 포백 앞을 확실하게 보호하면서 유럽 최고의 6번(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5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3회), UEFA 슈퍼컵 우승(3회), 프리메라리가 우승(3회) 등을 경험했다.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였지만 2022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돌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급물살을 탔는데 속전속결로 이적이 결정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1년 라파엘 바란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걸 토대로 카세미루까지 영입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까지 부임하면서 명가 재건 신호탄이 될 거로 보였다.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보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2022-2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항에 큰 버팀목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 6년 만에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데, 예년만 못하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보다 더 볼 점유율을 높이고 아약스에서 보였던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려는 의도도 카세미루 부진에 한몫을 담당했다. 카세미루에게 6번 역할 이상을 맡기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시즌 초반부터 줄 부상으로 완벽하지 않은 포백 라인도 카세미루 발목을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8라운드 브렌트포드전까지 선발로 뛰었지만, 최근에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세미루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 셰필드 유나이티드(2-1 승), 풀럼(1-0 승), 루턴타운(1-0 승)를 제압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 더비전에서 0-3 완패를 제외하면 모든 팀에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년 연장 옵션에 기존 2026년까지 계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2023-24시즌이 끝나고 다음 스텝을 고민할 참이다.
'렐레보'는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불규칙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전을 하면 클래스를 보여줬지만 작년에 이뤘던 좋은 결과, 경기력을 비교하면 떨어진다. 현재 카세미루는 발목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황과 자신의 컨디션을 보고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실에 물음표를 던졌다. 매체는 "카세미루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계약 기간은 남았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향후에도 계속 정상급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음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카세미루는 가까운 사람들과 다음 스텝을 논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몇달 동안 상위권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더 탄력을 받았다"고 짚었다.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큰 주급을 받으려고 한다. 매체는 "카세미루 머릿 속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있다.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경쟁하길 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지막 큰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카세미루가 원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은 카세미루 의도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이가 멀어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 등 유럽 거물급 선수들을 하나둘 영입했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세미루 잔류를 원한다. 카세미루가 내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팀 이적을 추진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남은 계약 기간에 잔류를 설득하려고 한다.
'렐레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카세미루가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앞으로 1~2년 더 카세미루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길 원한다. 타이틀과 명가 회복을 위해 싸우도록 카세미루를 설득할 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성에 걸맞은 환경을 위해 프로젝트를 다시 계획하려고 한다.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을 결정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잔류도 배제하지 않는다.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팀 이적을 검토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매체도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류를 완벽하게 배제하진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황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잔류를 선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자신에게 많은 돈을 지불했던 팀이 좌초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하지만 '렐레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류보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매체는 "2022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에 카세미루는 개선된 계약(주급 인상 등)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결정했다. 레알 마드리드보다 경쟁은 덜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축구를 원한다"고 알렸다.
카세미루 잔류를 위해서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반등이 절실하다. 텐 하흐 감독 2년 차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6위로 처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별다른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있다.
물론 영국 내에선 카세미루 경쟁력에 의문을 표하는 쪽도 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레드를 보냈지만 더 많은 턴 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스콧 맥토미니가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어도 장기적인 대안으로선 물음표다. 맥토미니는 3000만 파운드(약 487억 원)에 웨스트햄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절했다. 암라바트에 완전 이적 옵션이 있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암바라트를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에릭센과 카세미루는 내년 2월 32세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작별을 결정한 카세미루를 붙잡을 수 있을까. 일단 2023-24시즌에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고, 2024-25시즌 더 나아질 미래를 카세미루에게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이 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대적인 개편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했던 글레이저 가문이 지난해 11월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에 대한 신규 투자, 판매 또는 회사와 관련된 기타 거래를 포함한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한다"고 알리며 매각을 선언했다.
카타르 자본이 100% 인수를 주장하며 뛰어 들어 기대가 컸다. 글레이저 가문은 100% 완전 인수보다 어느 정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까운 미래까지 수익을 내길 바랐다. 카타르 자본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글레이저 가문 생각과 거리가 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총 50억 파운드(약 8조 2,230억 원)에 달하는 입찰료를 지불했지만 전격적으로 철회한 배경이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 승자는 영국 억만장자 짐 래드클리프로 굳여진 모양새. 래드클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25%를 사들일 계획이다. 보도대로면 글레이저 가문이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수 지분까지 보장된다.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하지만 래드클리프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만약 시즌 도중 구단주가 바뀐다면 겨울보다 여름에 공격적인 투자와 대대적인 팀 개편을 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명가 재건을 꿈꾸는 래드클리프 구단주 아래 새로운 영입 전략을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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