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내뱉는 말마다 명언…진짜 어른이 낸 3년만의 신보(종합) [N현장]

황미현 기자 2023. 11.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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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창완ⓒ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3년만에 신보 '나는 지구인이다'를 발매했다. 이날 김창완은 답변마다 마음을 울리는 명언을 내뱉으며 신보를 낸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4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김창완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에게 쇼케이스 내내 큰 박수가 이어졌다.

김창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벨로주 홍대에서 신보 '나는 지구인이다'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김창완은 신보를 내게 된 계기에 대해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는 가수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세상 내가 만든 말에 내가 갇혀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며 "그러면서 뭔가 조금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법이 있나? 간간히 곡을 발표도 했는데 사실 K팝 열풍이어서 나같은 가수들은 무대 밑 조명도 잘 안비친다"고 나지막히 이야기 했다.

그는 "요새 세상이 험한데, 뮤지션으로서도 무력감을 느끼고 어떻게 보면 참 나약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환경 문제도 있고, 전쟁 이슈도 있지 않나, 실시간으로 소식이 오는게 잔인하기까지 하다, 무력감을 느끼니까 심지어 죄책감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그러다가 문득 '나는 지구인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니 여기서 태어났지 하는 생각이 어느 새벽에 들더라"라며 "그 주제를 물고 며칠 지냈다, 두 소절만 갖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내내 흥얼거리면서 만든 노래다"라고 소개했다.

김창완은 "들어보면 알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노래다"라며 웃은 뒤 "동기야 어떻게 됐든 간에 이 지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곳을 걷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냐 이런 메시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김창완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앨범 '문'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독집 앨범이다. 타이틀 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간 김창완이 해왔던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 형태 대신 전자 음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복고풍 정서를 담은 신스팝이다. 업템포의 일렉트로닉 비트에 실어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강렬하지 않지만, 쉽게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함께 은근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노래다.

이번 앨범은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 외에 12곡은 김창완이 연주하는 기타와 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은 40년 전, 김창완이 서른 살 되기 직전 발표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의 연장선상으로 40년의 세월을 건너 일흔을 앞둔 그의 깊어진 통찰과 원숙함이 담겨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김창완은 40년 넘게 음악을 하고 있다.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하루하루가 똑같다, 나도 그렇게 느끼는데 들으시는 분들은 오죽하겠나"라며 "40년된 노래 아직도 듣고 계신데, 나도 물려하는 노래를 안물려하는 분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매일 나도 어제의 내가 아니길 바란다, 마음만 그렇지 내가 뭘 더 내려놔야 노래가 나올까 생각했다"라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욕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겹도록 똑같은 일상이 나에게 큰 기둥이다"라며 "나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 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 라디오 스태프나 청취자들이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어떤 이들이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이 든 사람에게 할 얘기는 없다"며 웃은 뒤 "진짜 이게 노욕인지 몰라도, 왜이렇게 젊은이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 해도 어릴 때부터도 자유를 외치면서 커왔는데 그럼에도 내가 얼마나 갇혀있는 사람인가는 내 스스로 잘 안다"며 "얼마나 고집스럽고 얼마나 폐쇄적인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거기에 비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나와 비교하면 굉장히 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도 안다. 시야도 더 넓다. 젊은 세대가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또 "당신들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앞으로 미래가 열려있다는 말로 앞선 세대의 그 얄팍한 경험에 비추어 감히 조언하려 들지 않는다"며 "선대들이 쌓아 놓은 것 너무 많다, 그럼에도 그런 모든 위대함을 다 묻어도 된다. 젊은이들을 위해서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버려도 되는 것 너무 많다"며 "어른들이 사실 소통이 잘 안되고 서로 몰라서 그렇지 어른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을 자신들의 대척점에 놓을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도 어른들을 보는 시각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창완의 앨범은 24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된다. 특히 무선 통신 기술인 NFC를 활용한 카드 앨범과 CD, 그리고 LP로도 선보이게 된다.

한편 김창완은 오는 12월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김창완은 이 공연에 대해 "그런 자리를 통해서 의미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라며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관객이 물갈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과 넓은 자리에서 더 많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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