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17개월 간 광폭-공략-다자외교 펼쳐

김태경 기자 2023. 11.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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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17개월 동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6바퀴 만큼의 거리를 이동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엑스포 총력전 여정은 '광폭외교-중점 공략-막판 다자외교'로 정리된다.

특히 행정부는 주요 동맹국 외교에 집중하지만, 의회외교는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의회외교는 여타 교섭전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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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17개월 동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6바퀴 만큼의 거리를 이동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엑스포 총력전 여정은 ‘광폭외교-중점 공략-막판 다자외교’로 정리된다. 특히 행정부는 주요 동맹국 외교에 집중하지만, 의회외교는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의회외교는 여타 교섭전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김진표 의장이 지난 10월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국회의장실은 23일 김 의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75개 국 700여 명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김 의장의 총 이동 거리는 24만㎞로, 지구를 6바퀴 돈 셈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지지세 확산을 위해 각 권역의 여러 국가를 다니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경쟁국보다 늦게 뛰어든 유치전이기에 세계 각국에 부산엑스포 유치 상황부터 알려야 했기 때문이다. 동유럽 폴란드·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남유럽 거점국인 스페인·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했으며, 뒤이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참석을 계기로 탄자니아 등 6개국 의회 정상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또 중국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우리나라 ‘국회의장’격)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투르크메니스탄), 아프리카(나이지리아·케냐), 중유럽(오스트리아) 등 주요 지역 의회 최고위급 인사를 우리나라 국회로 초청해 초반 세몰이 속도전을 펼쳤다.

올해 상반기 김 의장의 교섭전은 ‘중점 공략’에 집중됐다. 즉 권역별 주요국에 대해 여러 번 방문·초청 외교를 전개해 지지 의사를 지속 재확인하고, 지지 미정국에 대해서는 재차 지지를 당부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동유럽에서 체코·헝가리 등 권역별 주요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수차례 만나 지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국제 외교전 등에서는 한 차례의 만남보다 더 잦은 만남과 왕래를 통한 상호 신뢰 축척 과정이 주효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반기에는 권역별·주제별로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다양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하면서 막판 집중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6월 4차 프레젠테이션(PT) 이후 ‘2차 투표 지지’를 확보하는 것으로 판세가 변하면서 부산엑스포 교섭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6월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개최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초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개최했다. 10월에는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20여 개국 및 G20 소속 7개국 의회 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11월에는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튀르키예·호주·인도네시아·멕시코 등 4개국 의회 의장들에게 최종 투표시까지 부산엑스포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의장실은 “김 의장은 유치 과정에서 부산 지지를 표명한 국가에 대해서는 직접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지 의사를 대외적으로 공표해 그들의 지지세를 실제 투표로 연결하는 ‘랩업’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또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에 대해서는 1차 투표 이후에 한국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비공개 투표에서 득표 가능성을 최대한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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