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수준서 심장혈관 본다…한국 연구진, 원천기술 세계 첫 구현

박정연 기자 2023. 11.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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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분자 수준에서 심장혈관을 보여주는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특히 혈관내 영상기술 개발 분야에서 소외됐던 한국이 원천기술 개발부터 세계 첫 임상 적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노하우를 완전히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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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KAIST
분자 수준에서 심장혈관을 보여주는 영상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왼쪽부터 김진원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유홍기 KAIST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분자 수준에서 심장혈관을 보여주는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원천기술 개발부터 첫 임상까지 마쳤다. 작은 혈전 등 심혈관에 존재하는 위험요소 특징을 규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구로병원은 김진원 심혈관센터 교수와 유홍기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고속 융합 카테터 영상시스템을 개발하고, 심장혈관 내 고위험 동맥경화반의 고해상도 정밀 분자영상을 인체 내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심장중재학회인 '트랜스카테터 심혈관 치료법(TCT)'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11년 환자의 심혈관 내 환경을 분자 단위로 촬영할 수 있는 융합 카테터 기술을 개발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이번에는 임상을 통해 이 기술로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혈관 내 고해상도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 20명과 안정형 협심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영상을 획득했다. 6개월간 지속적으로 영상을 찍어 심장혈관 내에서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고위험 동맥경화반의 분자적 특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임상 과정에 참여한 환자에게선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에선 안정형 환자군과 대비고위험 환자군에서 병변을 악화시키는 위험 병태생리를 고감도 영상으로 정밀 평가하는 것이 가능했다.

김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속 융합 혈관내 영상 시스템의 임상 적용 관문을 세계 최초로 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혈관내 영상기술 개발 분야에서 소외됐던 한국이 원천기술 개발부터 세계 첫 임상 적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노하우를 완전히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생 기업인 도터와 고감도 융합 영상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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