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무산에 `극한 대치`…"민주, 막장정치" vs "국힘, 수법 늘어"

23일 각각 의원총회 열고 책임 떠넘기기

23일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무산에 대한 서로의 책임을 물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본회의가 예정됐는데 갈수록 (국민의힘에서) 새로운 수법이 나오는 것 같다"며 "본회의를 안 열려고 법제사법위원회를 파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이럴 수 있다고 저희도 예측해 이재명 대표와 사전 상의를 했지만 나름대로 해법도 있었다"며 "여당 측에서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 법사위를 정상 가동시키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 했는데 그래도 (국민의힘 측이) 안 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저한테는 30일과 다음달 1일 탄핵안이 처리될 수 있는 본회의는 확실히 열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했다"며 "저쪽(국민의힘)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예산안과 (본회의가) 연계돼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관계없이 이미 안건이 있기 때문에 안건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계속 '사법부 공백이 장기화되면 안 된다'고 하는데 헌재소장 처리를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본회의 무산과 관련해 "어제(22일)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이 같이 국회 의사 일정 관련 논의를 했는데 국회의장실에서 발표한 내용이 사실 관계와 달라 혼선이 있던 것 같다"며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와 상관없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잡아놓은 일정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안을 처리하겠다고 일정을 정쟁화했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정에 대해 협상 내용을 왜곡해 의회 폭주를 감행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고 일종의 '막장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홍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안을 30일에 보고하고 다음달 1일 처리하는 것에 대해 의장이 약속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국회의장은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헌법적 정치공세에 불과한 방통위원장 및 검사 탄핵, 쌍특검에 대해서는 어떤 협의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건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분명한 대국민 약속이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단호히 밝힌다"고 말했다.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