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위기는 시작됐다…'카카오·사생활 논란'에 허덕이는 30년 왕조[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11. 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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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은 불씨가 화마(火魔)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다. 

K팝의 선구자 역할을 한 SM엔터테인먼트는 K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다. 먼저 길을 나섰고, 개척했으며 길을 닦았다. SM이 걷는 길에는 '사상 최초',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SM의 영광은 최근 주춤하다. 올해 초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떠나보내고 3.0 프로젝트를 내세운 SM은 순항하는 듯 싶었으나 안팎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리스크'는 여전히 SM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때문인지 SM 에이스 그룹인 에스파의 컴백에도 주가는 오를 생각이 없다. SM의 히든카드 라이즈도 말썽이다. 라이즈는 SM 3.0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이들이 내놓은 노래와 별개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문제다. 결국 '사람 장사'를 하는 엔터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SM 30년 왕조가 위기를 맞았다'는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의 주가는 9만3900원(오전 10시 기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내내 10만원대를 유지 중이던 때와 비교적 아쉬운 수치다. 지난 10월 초 이후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 바라본 SM의 문제는 2가지다. 먼저, SM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SM 시세조종 사건'이 기반을 흔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최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 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실질적인 수입원인 앨범 판매도 부진하다. 지난 10일 발매한 에스파의 미니앨범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미니앨범 4집의 1일 차 초동 판매량은 53만장이다. 전작 판매량 137만장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SM은 지난 3분기 동기 대비 최대 영업이익이 냈지만, 증권업계 전망치였던 53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과 함께 4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란 업계 전망도 나온다.



다음으로는 아티스트 리스크다. SM은 3.0 시대의 선두 그룹이자 향후 SM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즈는 멤버 승한의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SM 3.0'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난 뒤 SM 쇄신의 의지를 담고 있는 체계로, 다수의 제작사를 기반으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한다는 세부 목표를 내세웠다. 

이 목표 아래 내놓은 첫 그룹이 라이즈였다. 데뷔 전부터 K팝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라이즈는 패션, 뷰티, 식음료(F&B), 면세점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데뷔와 동시에 무신사, 배스킨라빈스 등의 모델로 발탁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의 첫 싱글 'Get A Guitar'(겟 어 기타)는 선주문량만 103만장을 넘었고, 일주일 만에 대부분 팔려나갔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및 전 세계 20개 지역 TOP10에 랭크됐으며, 중국 QQ뮤직 한국 음악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 및 급상승 차트 1위,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국내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황 속 승한의 사생활 논란이 라이즈의 그룹에 치명타를 안겼다. 승한은 데뷔 전 일반인 여성과의 모텔 사진, 일본 길거리 흡연 등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그룹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했다. SM이 승한을 무기한 활동 중단시키며 불을 끄는 모양새지만, 여러 모로 라이즈의 이미지에는 스크래치가 크게 났다. 

SM 시세 조종 논란을 받고 있는 최대 주주 카카오와 승한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라이즈의 위태는 현재 SM 위기의 주요 리스크다. SM이 리스크를 떨치고 다시 새로운 세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업계의 눈이 매섭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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