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증명서 발급·제출도 한 번에" 정부 디지털 혁신 시연

차근호 2023. 11. 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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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막을 '응급 프로', 범죄자 목소리 수사 장비 등 선봬
여러 혁신 사례에도 최근 정부 전산망 먹통 사태로 빛바래
2030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은행에 갔는데 가족 증명서가 필요하면 난감하셨죠? 정부24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뒤 출력하지 않고 바로 그 사이트에서 은행으로 증명서를 보내세요. 그런 뒤에 문서 열람번호를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세요. 그러면 제출이 완료된 겁니다."

2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행정안전부 데이터 특별관에서는 그동안 시민들이 잘 몰랐던 공공데이터 활용 방식이 시연되고 있었다.

행안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이날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여는 이 행사는 시민들이 그동안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 성과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99개 기관이 참여해 자신들의 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소개했다.

정부24 온라인 사이트 설명을 맡은 담당자는 "정부24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2만5천개의 데이터는 현재 1천128개 기관에 바로 보낼 수 있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법이 개정되고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더 보완되면 향후 2∼3년 내에는 더 편리하게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죄자 목소리 분석 프로그램 [차근호 기자]

바로 옆 부스에서는 올해 2월부터 국과수가 도입한 범죄자 목소리 분석 프로그램인 K-VoM(봄)'의 시연도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 전화금융사기범의 목소리 넣으면 목소리의 유사도를 분석해 다른 진행 중인 사건의 목소리와 연관 지어서 화면에 보여준다.

범인의 여죄를 찾아내거나, 각기 다른 경찰서에 진행 중인 사건의 연관성을 손쉽게 알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시연자는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전화금융 사기범 5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다른 전화금융 사건까지 추적해 관련자 51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말을 했다.

도로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활용해 도로 교통량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도 전시됐다.

올해 3월 대구에서 일어난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올해 10월 개발이 완료됐다는 '응급 프로'의 사용 시범도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응급실 혼잡도와 잔여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사용자 증상이나 위치에 따라 적합한 병원의 목록을 제공했다.

시연자는 "뺑뺑이 사고 때 증상에 따른 병원 리스트를 선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만약 환자가 뇌졸중 증상이 보이면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만 빠르게 추려서 위치별로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중증외상처치 훈련장비 [차근호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는 환자 신체 모형과 고글을 통한 가상 현실을 혼합해 '중증외상처지 훈련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전시장에는 '편리한 서비스, 똑똑한 정부, 안전한 사회' 등을 주제로 93개 혁신사례가 전시됐다.

행사장 관람객들은 그동안 몰랐던 디지털 혁신 사례를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정부 전산망 먹통' 사태로 이번 행사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행사 참가자인 박모(43)씨는 "여러 혁신은 칭찬할만하지만, 이런 혁신이 꽃피우려면 가장 근간이 되는 전산망의 안전이 최우선 아니냐"면서 "다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대비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참가자인 김모(32)씨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접하고 유익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혁신이 주는 편리함에 의존하다가, 전산망 마비 같은 사고가 났을 때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게끔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중증환자 처치 훈련장비 [차근호 기자]

지난 17일 정부 시스템 장애로 전국 민원 현장의 증명서 발급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가 사흘간 멈춰 섰다.

현재 시스템 복구는 이뤄졌지만, 장애의 구체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대책 마련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지난 22일에도 행안부 주민등록시스템이 일시 지연됐고, 행사가 열린 이날 오전에도 조달청 행정 전산망이 1시간가량 불통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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