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깜짝 지명에 혼돈…'23년 SSG맨' 김강민의 미래는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은퇴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41)이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야구계가 시끄럽다.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의 이름을 호명했다.
SSG에서만 23년 동안 뛴 '원 클럽맨'이자 40대가 넘은 김강민이 지명된 것은 놀라움을 안겼다.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강민은 올해까지 23년째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0년대 중반 SK가 왕조를 구축했을 때 주전 중견수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5번(2007년·2008년·2010년·2018년·2022년)이나 손에 넣었다. SSG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SSG는 김강민이 지명되자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35명 명단을 유망주 위주로 구성하면서 김강민을 제외했다. 김강민과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더라도 다른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은퇴를 고민하면서도 현역 생활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어 했고, 내년 시즌 초반에 뛰다가 은퇴경기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코치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이어가던 중이었다"며 "다른 팀에 지명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SSG가 복잡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2차 드래프트 대상 명단이 각 구단에 공개됐을 때 해당 선수에 한해 은퇴 예정 등 특이사항이 적혀있었는데, SSG는 김강민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수는 있다. 그러나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은퇴나 현역 연장 등에 대해 조금 더 일찍 매듭을 지었어야한다고 본다"며 "아니면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로 뛰는 한화 정우람처럼 미리 조치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팀 내 최고참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선수단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김강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고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잘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적었다. 간판 타자 한유섬도 김강민과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김강민의 미래다.
김강민이 현역 연장을 택하면 한화에서 뛰고 은퇴하면 된다.
한화는 김강민이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1군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지명을 택했다. 또 2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하면서 쌓인 풍부한 경험이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전날 2차 드래프트를 마친 후 한화는 "김강민이 대수비, 대타로서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이 은퇴를 고민했다는 것은 현역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선수라면 누구든지 1년이라도 더 현역으로 뛰고 싶어 한다.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더라도 한화의 설득이 더해지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이대로 은퇴할 경우 '원 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다.
다만 25일이 넘어가면 행정적으로는 한화 소속으로 은퇴하게 된다.
10개 구단은 다음 시즌 재계약 대상자로 보류선수 명단을 구성해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한화는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할 전망이다. 25일 이후 은퇴를 결심하면 팬들의 뇌리 속에는 'SSG맨'으로 남지만 서류상으로는 한화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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