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탈 속 시스템 농구 진수 선보이는 ‘덕장’ 김상식 정관장 감독 “중요한 건 ‘원팀’, 어린 선수들 성장”
프로농구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간 ‘빅 3’가 있었다. 바로 부산 KCC, 서울 SK, 수원 KT다. KCC는 SK에서 2021∼2022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최준용을 품으면서 허웅, 이승현, 라건아와 함께 ‘슈퍼팀’을 결성했다. 최준용을 보낸 SK는 ‘베테랑’ 오세근을 영입하면서 김선형, 자밀 워니로 이어지는 막강한 ‘트리오’를 구성했다. KT도 ‘수비왕’ 문성곤을 영입해 ‘베이비 헐크’ 하윤기와 ‘특급 가드’ 허훈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춰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깬 정관장의 신바람 농구 중심엔 ‘덕장’ 김상식(55) 감독이 있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이력이 있는 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정관장의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해 통합 우승의 위업을 이룬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농구를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나는 그대로 있었다”며 “새로 합류한 여러 선수가 기존 멤버들과 융화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매우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관장은 일부 스타에게 득점을 몰아주지 않는 ‘원 팀’을 지향한다. 실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명의 선수가 평균 9점을 넘게 득점하며 고른 활약을 보인다. 지난 시즌 변준형의 백업이었다가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지훈이 23일 기준 13.1점으로 팀 내 득점 1위이며, 대릴 먼로 12.4점, 렌즈 아반도 10.7점, 최성원 10.1점, 이종현이 9.3점이다. 이적생 정효근도 평균 8.4점을 넣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른 팀처럼 평균 20점이 넘는 외국인 선수에게 몰아주기식 농구를 지향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정관장의 농구는 어느 선수에게 밀어주기 위한 패턴이 없다. 5명이 모두 득점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은 것도 김 감독의 믿음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큰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는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모두 능력 좋은 선수들이니 더 노력해 우리의 농구를 하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반도는 작년부터 우리 팀에 적응하며 발전했다”며 “수비도 올해엔 발전해 적절한 타이밍에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어린 선수인 만큼 점점 기량이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김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워낙 많은 팀이 쟁쟁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린 6강, 4강 등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현재 잘하고 있는 농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면 결과물도 따라올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팀 워크’이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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