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투수 파트로 간다" 하루 만에 3명 영입, 삼성 마운드 보강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FA 김재윤(33) 영입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하루에만 투수 3명을 데려왔다. 그런데 아직 삼성의 마운드 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2023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총 22명의 선수가 지명되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이날 삼성은 총 3명을 데려왔다. 1라운드에서 LG 좌완 최성훈(34)을 뽑았고, 2라운드에서 키움 사이드암 양현(31)을 지명했다. 3라운드에서는 키움 내야수 전병우(31)를 데려왔다.
최성훈은 2012년 입단한 통산 8승 8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탄탄한 LG 투수진에서 단 5경기 3이닝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에선 30경기 24⅔이닝 동안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82로 좋았다. 삼성에는 다소 부족한 좌완 불펜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이드암 선수도 있다. 양현이다. 우규민의 이탈로 영입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LG에서 데뷔한 우규민은 한 때 30세이브를 챙겼고 2017년 삼성 FA 이적 후에도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2021년엔 24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성은 우규민을 35명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KT가 그를 영입하면서 이적하게 됐다.
그러자 삼성은 양현을 지명하며 사이드암을 보강했다. 양현은 올 시즌 54경기 57이닝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우규민과 비교했을 때 성적 차이는 크게 없지만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현의 영입으로 불펜 다양성을 이뤘다.
삼성은 하위 3개 팀으로 추가 2라운드 지명권까지 있었지만 4, 5라운드를 패스해 총 9억원을 양도금으로 지출했다. 우규민이 KT로 떠나며 4억 원을 받게 되는데 즉 삼성은 한 명을 보내고 3명을 데려오며 5억 원을 쓴 셈이 됐다.
2차 드래프트에 앞서서는 FA 마무리 투수 김재윤 영입에 성공했다. 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규모.
김재윤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했고, 한국 유턴을 택했다. 2년간 유예 기간을 거친 김재윤은 2015년 2차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에 입단했다.
KT에 입단할 때만 해도 포지션은 포수였다. 하지만 그의 강한 어깨를 본 조범현 전 감독이 투수 전향을 권했고, 그렇게 '투수 김재윤'이 탄생했다. 포지션 변화에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렸다. 김재윤은 통산 481경기에 출전해 504⅔이닝을 소화했고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그렇다면 추가 보강은 있을까. 이종열 단장은 "추가 외부 FA 자원은 조금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다 영입하고 싶은데, 샐러리캡도 있고, 선수들의 영입 의사도 있어야 한다. 일단 가능성은 모두 열어놓겠다"며 "어쨌드 올해는 투수 파트로 계속 가려고 한다. 이기는 야구를 해야 육성도 되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순서가 있다. 타자 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해는 투수 보강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일단 삼성의 다음 스텝은 오승환이다. 삼성은 무조건 잡겠다는 자세다. 오승환이 삼성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일 터. 일단 오승환을 잡은 뒤 내부 FA 자원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에서 투수 김대우와 내야수 강한울이 FA를 신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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