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데뷔골 '헛발질' 그 선수, PSG 남는다…하무스, PSG로 완전 이적
[포포투=김환]
곤살루 하무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완전 이적했다.
PSG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하무스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게 됐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하무스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PSG가 하무스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 구매 옵션을 발동했다. PSG는 SL 벤피카에 6,500만 유로(약 921억)의 이적료와 1,500만 유로(약 212억)의 추가 옵션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예상보다 구매 옵션 조항을 빨리 발동시켰다. PSG는 지난 8월 하무스를 영입할 당시 “우리는 하무스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인 하무스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매 옵션과 함께 임대로 팀에 합류한다”라고 했다. 하무스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구매 옵션은 PSG가 다음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할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최근 10년 동안 UCL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어 PSG에 UCL 진출권 획득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UCL 진출 여부가 정해지려면 시즌 막바지가 되어야 했고, 때문에 하무스는 이번 시즌 임대생 신분으로 PSG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이런 예상을 깨고 PSG가 시즌 초반에 하무스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 옵션을 발동시켰다.
포르투갈 출신의 22세 스트라이커 하무스는 전형적으로 골 냄새를 잘 맡는 유형의 선수다.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 좋고, 발을 가리지 않으며 문전에서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85cm라는 준수한 신체조건은 하무스의 득점 능력에 더욱 보탬이 된다. 또한 밸런스가 좋아 상대와의 경합 상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으며,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도 보여주기 때문에 2선 자원들과의 연계도 괜찮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름을 알렸다. SL 벤피카 시절부터 준척급 스트라이커로 유명했던 하무스지만,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건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당시 하무스는 부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16강전 스위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조국 포르투갈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던 다수의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하무스의 최종 행선지는 프랑스 파리였다.
PSG에 필요한 영입이었다. PSG는 재계약 거부를 선언한 킬리안 음바페의 이탈을 대비해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는 중이었다. 하무스 외에도 두산 블라호비치, 해리 케인 등 다른 스트라이커들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복잡한 일들이 얽혀 있던 다른 선수들의 비해 영입 가능성이 높았던 하무스를 선택했다.
하무스는 PSG의 프로젝트에도 그 조건이 부합하는 선수였다. PSG는 지난여름 기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젊은 선수들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데에서 이를 엿볼 수 있었다. 하무스 역시 아직 22세이기 때문에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다행히 음바페는 많은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PSG에 잔류했고, 하무스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음바페의 잔류와 하무스에 합류는 PSG 공격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직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의 전술이 확실하게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하무스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PSG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강인과의 케미스트리도 기대할 만하다. 하무스와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이강인도 하무스와 마찬가지로 점점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경쟁자인 우스만 뎀벨레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강인과 하무스가 함께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선수들은 이미 이강인이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을 터트렸던 지난 AC 밀란전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측면에서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시도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하무스가 의도적인 헛발질로 흘렸고, 이를 뒤따라 쇄도하던 이강인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무스가 PSG에 잔류하게 되면서 두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일만 남았다.
이강인의 최근 폼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이강인은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이후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이후 PSG로 복귀한 뒤에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도 이강인은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이 이 분위기를 PSG에서도 유지한다면 하무스와의 호흡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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