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증권사 인수 탐났나?' 슈퍼개미 행보에 다올투자증권 '심기불편'
조슬기 기자 2023. 11.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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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실적 부진으로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2대주주인 슈퍼개미가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서는 6년 전 KTB투자증권 시절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평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다올투자증권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달 초 다올투자증권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급락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분 14.34%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기재했지만, 지난 9월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을 밝히며 '경영 참여'로 목적을 변경하며 분쟁을 예고했는데요.
이후 다올투자증권 측이 이달 중순인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김 대표와 부인 최순자 씨가 이달 초인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공시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가처분에서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본점과 지점에 보관 중인 회계장부 등의 열람과 등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한 김 대표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교사 출신으로 투자자문사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습니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친인척들과 대거 쓸어 담은 뒤 2대주주에 오르면서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앞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만큼 이번 가처분 신청 역시 회사 경영상황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올투자증권 경영 성적표가 얼마나 안 좋길래 슈퍼개미한테 휘둘리는 거죠?
[기자]
올해 3분기까지 600억 원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회사 경영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 기조 속 부동산PF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실제로 분기보고서 공시 자료를 보면 작년 4분기 255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115억 원, 2분기 228억 원, 3분기 324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지며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는 인력도 많았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3만 9천여 명으로 작년 말보다 600여 명 줄었습니다.
이 중 다올이 155명으로 타사 이직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감원 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가는 다올투자증권에서 최근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 2017년 당시 경영권 분쟁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고요?
[기자]
과거에도 2대주주가 경영권을 얻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 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 시절인 2016년 다올의 전신인 KTB투자증권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14%까지 늘린 바 있는데요.
당시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은 지분율이 22% 정도였습니다.
현재 25%대 초반인 이 회장 지분과 14%를 보유한 김 대표와 상당히 비슷하죠.
과거 이 회장의 경영권 인수 당시 지분율 14%와 비슷한 건 우연의 일치라고 치더라도 회사의 현 상황이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2017년 이 회장과 권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던 와중에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권 회장이 2018년 초 보유 지분 전량을 이 회장에게 넘기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는데요.
당시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가지 않아서 그렇지 분쟁이 일단락되기 직전까지 지분 싸움을 벌여 적대적 M&A처럼 비춰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2대 주주인 김 대표가 현 이병철 회장과 다올투자증권을 놓고 지분 확보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도 슈퍼개미가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교류가 있었던 투자가도 아닐뿐더러 최근 가처분 신청 전까지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한 적이 없어서입니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가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자금 형성 과정을 비롯해 출자 능력, 사회적 신용 등 다양한 요건을 심사하는 만큼 일련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2대주주인 슈퍼개미가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서는 6년 전 KTB투자증권 시절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평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다올투자증권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달 초 다올투자증권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급락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지분 14.34%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기재했지만, 지난 9월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을 밝히며 '경영 참여'로 목적을 변경하며 분쟁을 예고했는데요.
이후 다올투자증권 측이 이달 중순인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김 대표와 부인 최순자 씨가 이달 초인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공시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가처분에서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 본점과 지점에 보관 중인 회계장부 등의 열람과 등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한 김 대표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교사 출신으로 투자자문사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습니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친인척들과 대거 쓸어 담은 뒤 2대주주에 오르면서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앞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만큼 이번 가처분 신청 역시 회사 경영상황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올투자증권 경영 성적표가 얼마나 안 좋길래 슈퍼개미한테 휘둘리는 거죠?
[기자]
올해 3분기까지 600억 원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회사 경영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 기조 속 부동산PF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실제로 분기보고서 공시 자료를 보면 작년 4분기 255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115억 원, 2분기 228억 원, 3분기 324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지며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는 인력도 많았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3만 9천여 명으로 작년 말보다 600여 명 줄었습니다.
이 중 다올이 155명으로 타사 이직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감원 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가는 다올투자증권에서 최근 벌어지는 일들이 과거 2017년 당시 경영권 분쟁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고요?
[기자]
과거에도 2대주주가 경영권을 얻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 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 시절인 2016년 다올의 전신인 KTB투자증권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14%까지 늘린 바 있는데요.
당시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은 지분율이 22% 정도였습니다.
현재 25%대 초반인 이 회장 지분과 14%를 보유한 김 대표와 상당히 비슷하죠.
과거 이 회장의 경영권 인수 당시 지분율 14%와 비슷한 건 우연의 일치라고 치더라도 회사의 현 상황이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2017년 이 회장과 권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던 와중에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권 회장이 2018년 초 보유 지분 전량을 이 회장에게 넘기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는데요.
당시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가지 않아서 그렇지 분쟁이 일단락되기 직전까지 지분 싸움을 벌여 적대적 M&A처럼 비춰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2대 주주인 김 대표가 현 이병철 회장과 다올투자증권을 놓고 지분 확보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도 슈퍼개미가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현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교류가 있었던 투자가도 아닐뿐더러 최근 가처분 신청 전까지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한 적이 없어서입니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가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자금 형성 과정을 비롯해 출자 능력, 사회적 신용 등 다양한 요건을 심사하는 만큼 일련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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