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일본 출신 배구 감독 "우리 팀 선수 수준 가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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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다테마에(建前·겉마음)를 꼽는다.
뒤이어 "그걸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에 패했을 때는 반성하고, 이기면 그걸 발판 삼아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 팀 선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일본인 사령탑의 말은 파격에 가깝다.
오기노 감독은 외국인 주포 레오를 콕 집어 "다른 팀 외국인 선수가 더 머리가 좋다"며 "우리 팀은 (배구 아이큐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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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배구 아이큐 좋지 않아…그걸 올리는 중"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흔히 일본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다테마에(建前·겉마음)를 꼽는다.
속내가 다르더라도 상대를 배려해 되도록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오기노 마사지(53·일본) 남자배구 OK금융그룹 감독은 직설적으로 할 말은 하는 감독이다.
오기노 감독은 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작심하고 독설했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 팀 선수 개인의 레벨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뒤이어 "그걸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에 패했을 때는 반성하고, 이기면 그걸 발판 삼아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 팀 선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일본인 사령탑의 말은 파격에 가깝다.
경기의 맥을 읽고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배구 아이큐(IQ)'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외국인 주포 레오를 콕 집어 "다른 팀 외국인 선수가 더 머리가 좋다"며 "우리 팀은 (배구 아이큐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구 아이큐'는 부임 후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어떤 선수는 잘하지만, 전혀 이행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며 "난 일본 출신으로 세계 배구를 많이 접했다. OK금융그룹 선수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는 게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기노 감독의 수위 높은 발언들과 달리, OK금융그룹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6승 4패 승점 15로 3위 삼성화재(6승 3패, 승점 16)에 바짝 붙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기노 감독의 독설도 실제로 OK금융그룹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을 맡은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감독은 배구 상식을 깨는 파격으로 화제를 불렀다.
1라운드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제외한 모든 선수에게 스파이크 서브가 아니라 공을 띄워서 보내는 플로팅 서브를 주문했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놓는 게 정석으로 통하지만, 서브 범실로 상대에 점수를 헌납하는 것보다 차라리 강력한 수비로 풀어가는 길을 택했다.
최근에는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지만, 오기노 감독의 기본 기조는 '선수비, 후공격'이다.
OK금융그룹의 다음 경기는 26일 우리카드전이다.
우리카드는 8승 1패 승점 22로 리그 1위를 질주하는 팀이다.
지난 3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OK금융그룹이 3-0으로 승리해 우리카드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오기노 감독은 "(개인 기량이 떨어져도) 우리는 팀워크로 이기려 한다. 우리카드와 경기는 하나의 팀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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