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쇼 돌아와도, 맨유 이대론 안 돼…전부 싹 바꿔 "내년까지 10명 방출"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번의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했다. 줄부상에 수비진 붕괴, 루크 쇼가 훈련장에 돌아와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이대로면 장기적인 플랜을 가동할 수 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유럽 이적 시장 소식을 알리는 가십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겨울과 여름 두 번의 이적 시장을 앞두고 있다.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떠날 예정이다. 내년에 또 선수단 정리를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였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년 겨울과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방출을 계획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섰고, 지난 여름 1군에서 뛰었던 14명을 내보냈다"고 알렸다.
물론 1군엔 있었지만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매체는 "톰 히튼과 조니 에반스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 계약이 연장될진 지켜봐야 한다. 입스위치 타운과 지로나 임대를 보낸 브랜든 윌리엄스와 알바로 페르난데스 계약도 마찬가지다. 버밍엄 시티 임대를 보낸 타히티 총과 계약은 연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유망주 소식 이후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중앙 수비를 원한다. 현재 1군 팀에 다른 수비수 방출을 촉발할 수 있다. 에반스, 린델로프는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8경기 중 1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라파엘 바란에 주목하기도 했다. 매체는 "해리 매과이어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바란이 벤치로 밀려났다"고 알렸다. 바란 입지가 흔들리자,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를 포함한 다수는 "바이에른 뮌헨이 바란에게 관심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란 영입에 관심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란에게 접근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 독일판'도 "바이에른 뮌헨이 바란 영입을 내부적으로 논읜했다. 이적료 2000~3000만 유로(약 284~425억 원) 사이의 적은 금액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바란의 경험을 생각한다면 저렴한 이적료다. 다만 걸림돌은 주급이다. 바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급 34만 파운드(약 5억 5300만 원)를 수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더에도 물갈이가 필요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레드를 보냈지만 더 많은 턴 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스콧 맥토미니가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어도 장기적인 대안으로선 물음표다. 맥토미니는 3000만 파운드(약 487억 원)에 웨스트햄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절했다"고 알렸다.
암라바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암라바트에 완전 이적 옵션이 있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암바라트를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에릭센과 카세미루는 내년 2월 32세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안토니 마시알도 보내야 할 대상이었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시알을 이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다. 마시알은 2020년 9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평균 18골을 넣었고 다음 달에 28세가 된다"고 분석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가 언급하진 않았지만 제이든 산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방출 대상 중 하나로 보인다.
제이든 산초는 2017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했다.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50골 54도움을 기록하며 번뜩이는 재능을 보였다. 이적설이 돌았던 당시 꽤 많은 팀이 산초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접점이 맞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1년 산초 영입에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0억 원)를 지불해 영입을 확정했다.
마커스 래시포드에 이어 뛰어난 재능을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칠 거로 보였지만 녹록지 않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엔 선발과 교체를 반복하며 주전 경쟁에 실패했다. 2023-24시즌엔 더 출전 시간이 줄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길에서 곪았던 게 터졌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 명단 제외에 "훈련을 지켜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은 선발 권한이 있다. 산초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 발언에 분노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신들이 읽고 있는 기사를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다. 난 희생양이다. 오랫동안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이번 주 내내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난 웃으면서 축구를 하길 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반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분위기를 흐린다고 판단했고, 1군 어떤 시설도 사용하지 못하며 개인 훈련을 지시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마커스 래시포드, 해리 매과이어 등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고 중재했지만 산초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산초와 텐 하흐 감독 사이가 멀어지면서 이적설이 돌았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생각이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산초 사이에 변화는 없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사과하지 않았다. 90% 끝났다고 보는 게 옳다"라고 알렸다.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초에 대한 모든 제안을 들어보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산초를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끝내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 1년 차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3위) 확보, 6년 만에 리그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텐 하흐 감독 2년 차에 더 단단한 팀이 될 거로 예상됐지만,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수 줄 부상으로 조니 에반스까지 써야할 상황이 됐다.
두 번의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팀 개편 계획이 있지만, 일단은 루크 쇼 복귀가 반갑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 채널에 따르면, 루크 쇼는 지난 8월 근육 부상 이후 3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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