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올해의 신인상 후보는 누구?

박성진 2023. 11.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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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안드레예바 @ 윔블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직 공식 일정(넥스트젠 파이널스)이 남아 있는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와는 달리, 이미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는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다. 현재 ATP 챌린저 대회에 해당하는 WTA 125 등급 대회들만이 소수 열리고 있다.

WTA에서 올해 가장 빛났던 선수들에 대해 부문별로 후보를 발표했다. WTA는 올해의 단식 선수, 복식 팀, 기량 발전 선수, 신인(Newcomer), 재기 선수(Comeback Player) 등 5부문으로 나눠 수상 후보를 구분했다. 국제 테니스 미디어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오늘은 올해의 신인 후보 선수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미라 안드레예바 @ 롤랑가로스 (사진=(파리)박상욱 기자)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랭킹 변화 : 405위 → 46위
시즌 성적 : 36승 9패
주요 실적 : 윔블던 16강, ITF 키아소 우승, ITF 벨리초나 우승

안드레예바는 아직 16세다. 올해 초, 첫 그랜드슬램이었던 호주오픈에서는 성인 대회가 아닌 주니어 대회에서 뛰었고,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시즌 강력한 주니어 후보 정도로만 여겨졌던 안드레예바는 4월에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ITF 키아소, 벨리초나 2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당시에는 생일이 지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안드레예바는 15세 선수 최초로 ITF W60K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승세로 안드레예바는 무투아 마드리드오픈(WTA 1000)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는데, 소위 대박을 쳤다. 레일라 페르난데스,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 마그다 리네트를 연달아 격파하며 16강까지 오른 것이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안드레예바는 주니어 대회는 건너 뛰고 WTA 등급 대회로 확실히 월반했다.

롤랑가로스 32강, 윔블던 16강 등 안드레예바는 성인 무대 그랜드슬램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405위에서 시작한 올해 랭킹은 46위까지 점프했다. 아직 톱10 선수들을 상대로는 승리가 없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다시 한번, 안드레예바는 올해 초까지는 주니어대회, ITF 등급 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안드레예바만큼 올해 확실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여자 선수는 없다. 올해의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다.


디아나 쉬나이더 @ 장시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디아나 쉬나이더(러시아)
랭킹 변화 : 182위 → 60위
시즌 성적 : 24승 21패
주요 실적 : 닝보오픈 준우승

쉬나이더는 2022 시즌 종료 후 열린 3차례 WTA 125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 1회, 8강 2회로 서서히 예열을 마쳤다. 하지만 쉬나이더는 시즌 내내 랭킹 90~100위권에 머물렀다. WTA 투어 대회에서는 잘 해야 8강이었지, 특별히 강한 인상을 주는 대회가 없었다.

하지만 쉬나이더는 아시아스윙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뽐냈다. 닝보오픈(WTA 250) 준우승, 장시오픈(WTA 250) 4강으로 랭킹을 60위까지 끌어 올렸다. 이 사이 쉬나이더가 꺾은 선수는 주린(중국),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등이다.

올해 19세인 쉬나이더는 러시아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선수다. 성인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2024 시즌에는 꾸준히 기복없는 활약을 보이는 것이 우선순위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튼 스턴스 @ US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이튼 스턴스(미국)
랭킹 변화 : 209위 → 53위
시즌 성적 : 45승 23패
주요 실적 : US오픈 16강, ITF 조지아 우승

꾸준히 랭킹을 상승시키고 있는 선수. 스턴스는 209위의 랭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이었던 호주오픈은 출전조차 꿈꿀 수 없는 랭킹이었다. 대신 스턴스는 자국에서 열린 ITF 대회들을 섭렵했다. 1~2월 ITF 올랜도(W25K), ITF 조지아(W60K) 2대회 연속 우승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운도 따랐다. 호주오픈 종료 후 열린 WTA 투어 대회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들이었다. 1~2월의 상승세로 와일드카드를 받으며 WTA 랭킹 포인트를 차근히 적립했고, 4월 보고타오픈(WTA 250)에서 준우승하며 본인의 잠재력을 증명해냈다. 

9월 자국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르며 스턴스는 최고랭킹 43위까지 점프했다. 같은 박스에 있던 시드자들이 조기 탈락하는 대진운도 따랐지만, 스턴스의 경기력은 이때 최고를 찍었다. 

22살로, 신인치고는 약간 나이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벼락 스타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프로 데뷔 이후 긴 결장 기간이 없는 내구성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엘리나 아바네샨 @ 롤랑가로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나 아바네샨(러시아)
랭킹 변화 : 134위 → 75위
시즌 성적 : 31승 24패
주요 실적 : 롤랑가로스 16강

성공한 럭키루저의 올해 표본. 그저 그런 선수였던 아바네샨은 시즌 초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롤랑가로스에서 그녀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134위로 참가했던 롤랑가로스에서 아바네샨은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패했다. 하지만 럭키루저의 기회를 얻어 본선에 올랐고, 1회전에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를 잡아내는 대이변을 펼쳤다. 같은 박스에 있던 가장 높은 시드자를 잡아내며 아바네샨은 4회전까지 올랐다. 비록 준우승을 차지한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에 막히며 그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아바네샨은 이 대회를 기점으로 생애 첫 톱 100 벽을 깼다.

롤랑가로스 직후 대회였던 베트1오픈(WTA 500)에서도 아바네샨은 럭키루저로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도 1회전에서 같은 박스 최상위 시드자인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를 꺾었다. 8강까지 올랐던 아바네샨은 1달 만에 랭킹을 68위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인생 한방'답게 그 이후의 실적은 그다지 인상적으로 보기 어렵다. 최고랭킹 64위까지 찍은 이후, 약간은 정체되는 분위기다. 보다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기복 없는 일관성이 필수적인 아바네샨의 2024년이다.


린다 노스코바 @ US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린다 노스코바(체코)
랭킹 변화 : 91위 → 41위
시즌 성적 : 33승 20패
주요 실적 : 애들레이드 1 준우승

노스코바는 시즌 개막 대회였던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WTA 500)에서 확실하게 그녀의 이름을 알렸다. 다리아 카사트키나, 빅토리아 아자렌카, 온스 자베르 등을 격파하며 결승까지 오른 것이다. 아리나 사발렌카에 막혀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노스코바의 돌풍은 2023년 새해 벽두부터 WTA의 신선한 뉴스거리였다.

노스코바는 시즌 내내 기복 없었다. 그런데 나쁜 쪽으로 기복 없었다. WTA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하는 랭킹이었지만 기본 1~2회전 정도였다. 자국에서 열린 8월, 프라하오픈(WTA 250)에서는 럭키 루저 히비노 나오(일본)에게 패하며 생애 첫 WTA 투어 타이틀의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여자 테니스 강국인 체코에서, 노스코바는 현재 자국 랭킹 7위까지 올랐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였던 프루비르토바 자매가 올해 생각보다 부진하며, 노스코바를 향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향상됐다. 본인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2024년이 될 것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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