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北 군사 정찰위성 발사 성공했나...한반도 정세 전망은?
[앵커]
북한이 그제 발사한 군사 정찰위성으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발사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지만,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의 위성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위성 발사로 우리 군 당국의 대응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실제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거죠?
[기자]
북한은 그제(21일) 밤 10시 42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3시간여 만에 성공적 발사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위성으로서 기능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위성 발사가 성공적이라고 말하려면 위성체가 우주 궤도에 안착해야 하고,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위성이 촬영한 사진이 군사적으로 유의미한 해상도를 갖췄다는 것까지 확인돼야 최종적으로 성공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위성이 궤도로 정상 진입했고, 궤도에도 안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은 미 우주군 소속 제18우주방위대가 운영하는 위성 추적 웹사이트 '스페이스 트래커'가 만리경 1호에 위성번호와 식별번호를 부여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만리경 1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94분 40초 정도로 식별됐습니다.
다만 아직 교신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사진의 해상도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괌 미군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신원식 장관은 위성을 올리자마자 찍으면 사진이 굉장히 흔들린다며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습니다.
합참은 한미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이르면 주말 정도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공 여부 판단에 이처럼 신중한 이유는 실제 과거 북한은 사실상 실패한 위성을 두고 성공했다고 한 전례가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지난 1998년 8월 발사한 광명성 1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해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을 모스 부호로 전송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전파는 포착되지 않으면서 일방적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이번 군사 정찰위성 발사로 9·19 우리 측이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 했습니다.
정세 불안이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예고한 대로 비행금지 구역 설정과 관련한 9·19 군사합의를 일부 효력정지 했고요,
어제 오후 3시 이후로 우리 공중 정찰감시 자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투입돼 정상적인 군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사시를 대비해 일선 군 장병에게는 모두 전투복 착용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어젯밤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에 나섰습니다.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탄종 등은 확인되지 않았고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이후 연쇄 발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도발 강도와 빈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방성 성명을 통해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각 회복한다며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전략자산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그제(23일)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고요.
또 같은 항모전단 소속 핵 추진 잠수함 '산타페'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어제 칼빈슨함을 찾은 신원식 장관은 한미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한미·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계획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는 칼빈슨함을 연계한 해상 연합훈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신원식 장관은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로 남북 충돌 우려가 커졌다는 데 반박했군요.
[기자]
오늘 신원식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도발은 합의서의 유무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할 때, 또 승산이 있을 때 도발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발 시 적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고 느끼면 억제가 유지되고 그 억제가 바로 평화의 요체라고 하는 것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는 평화의 방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장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을 정지한 것에 대해 1조 원의 이익이 있다면 그로 인해 초래되는 손실은 1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도움이 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런 손실을 염두에 둘 만큼 세상은 한가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금지구역 효력정지는 매우 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또 다시 도발에 나선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9·19 합의로 제한됐던 육·해·공 일대의 각종 훈련을 재개하고, 비무장지대 내 GP 구축을 재개해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응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신 장관은 GP 복원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오늘 국회에서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군도 독자 정찰위성 발사에 나서지 않습니까?
[기자]
우리 군도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합니다.
군의 첫 독자 정찰위성으로 남북의 정찰자산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발사체로 쓰이는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성능이 검증된 발사체로 성공 가능성은 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과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모두 전자광학과 적외선 장비를 활용한 위성이지만, 해상도 차이는 100배가량 차이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우리 군이 2025년까지 추가로 발사할 SAR 위성 4기까지 더해지면 북한보다 훨씬 뛰어난 정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쏴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로 영상을 구현하는 만큼 감시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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