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뜨자 지는 디샌티스… 슈퍼팩 대표도 사임

박영준 2023. 11. 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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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은 공화당 대선후보 2위 자리를 내준 디샌티스 주지사는 후원회 대표가 사표를 내면서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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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목표 달성하는 것 불가능”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은 공화당 대선후보 2위 자리를 내준 디샌티스 주지사는 후원회 대표가 사표를 내면서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큰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디샌티스 주지사의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네버 백 다운’의 대표이자 공화당 전략가인 크리스 얀코프스키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얀코프스키는 성명을 통해 “네버 백 다운의 주요 목표이자 유일한 목적은 디샌티스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었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는 전략적 의견의 차이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네버 백 다운은 지난 여름 동안 1억3000만달러(약 1688억원)를 모금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이 네버 백 다운이 중국 문제로 헤일리 전 대사를 공격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네버 백 다운의 활동으로 디샌티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몬머스대가 지난 17일 공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9∼14일, 뉴햄프셔 공화당 유권자 606명 대상)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18%의 지지를 얻어 46%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11%로 3위를 차지했고,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8%, 디샌티스 주지사는 7%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헤일리 전 대사는 CNN이 지난 10∼14일 뉴햄프셔주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20%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2%)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9% 지지에 그쳤다. 뉴햄프셔주가 중도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WP는 전날 “헤일리 전 대사는 유권자 및 선거 운동원과의 인터뷰와 여론조사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샌티스를 제치고 트럼프의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첫 후보 지명 경선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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