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훈련해야죠" 전반기 6HR→후반기 1개뿐, 후회막급 1차 지명 이적생…독기 품었다[오키나와 인터뷰]

박상경 2023. 11.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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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곧바로 훈련할 생각이다."

"지난달에 비시즌 훈련 계획을 미리 다 짜놓았다"고 밝힌 변우혁은 "프로 데뷔 후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캠프를 한 게 올해가 처음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힘들게 한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귀국하더라도 쉬는 건 최소화 하고, 이 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비시즌 훈련을 일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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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기간 야간훈련 중인 변우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긴(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쉬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곧바로 훈련할 생각이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3).

캠프 생활도 3주를 넘겨 막바지로 향하는 상황. 귀국 후 이어질 휴가와 비시즌의 단꿈에 젖을 법도 하지만, 변우혁은 안중에 없는 눈치다. "지난달에 비시즌 훈련 계획을 미리 다 짜놓았다"고 밝힌 변우혁은 "프로 데뷔 후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캠프를 한 게 올해가 처음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힘들게 한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귀국하더라도 쉬는 건 최소화 하고, 이 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비시즌 훈련을 일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변우혁은 2022시즌을 마친 뒤 2대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 합류한 그의 시즌 성적은 83경기 타율 2할2푼5리(200타수 45안타)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4. 4~5월 부진 속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하던 그는 6월 한 달 간 타율 3할2푼4리로 드디어 알을 깨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을 하면서 페이스가 처졌고, 후반기에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반기에만 6개를 기록했던 홈런 숫자도 후반기 단 1개로 줄었다. 큰 기대 속에 새출발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

변우혁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직 많이 멀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마냥 실패한 시즌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야구했다. 잘 되는 타이밍에 흐름이 끊겼고, 올라와야 할 때 그러지 못해 페이스가 처졌다"며 "올 시즌 안됐던 점을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채우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마무리캠프를 통해 자신의 강점에 눈뜨고 있는 변우혁이다. 그는 "최근 이범호 코치님과 간결하게 배트를 내고 스피드를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라이브배팅 때 살짝 걸린 타구가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니 생각보다 멀리 나가더라"고 밝혔다. 또 "공을 오래 보려면 배트가 간결하게 나오고 스피드가 빨라야 하는데 늦으면 빗맞거나 헛스윙이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고자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힘을 잘 못 쓰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코치님과 홍세완 코치, 전력분석파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방법을 깨닫고 있다"며 "실행하는 면에서도 나와 잘 맞는 부분이 많아 자신감이 커졌다"고 미소지었다.

새 시즌 변우혁의 역할, 꽤 중요해졌다. 1루와 3루를 번갈아 볼 수 있는 멀티 능력 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도영의 장기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KIA 내야 구축에서 변우혁의 활약 여부는 변수가 될 만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변우혁은 "1루만 하는 것보다 3루도 욕심을 내고 훈련해야 내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내년에 최소 2할5푼, 15홈런 이상은 치고자 한다. 올해 쌓은 1군 경험이 내년, 내후년 점점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 이번 캠프 뿐만 아니라 비시즌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 인생 첫 이적 시즌. 적응기였던 올 시즌의 성과에서 더 발전해야 내년의 희망도 생긴다. "KIA는 강한 팀이고, 너무 잘 하는 선배들도 많다. 이 팀에 온 순간부터 항상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컸다"고 밝힌 변우혁이 과연 새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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