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포스팅, 김재윤 삼성행, 오승환 FA, 정해영 돗토리행, 박영현 뉴 클로저…KBO 마무리 지형도 대변혁? ‘꿀잼 예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년 KBO리그 마무리 지형도가 완전히 바뀔까.
2024시즌 세이브 순위는 1위 서진용(SSG 랜더스, 42개), 2위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32개), 공동 3위 오승환(FA)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상 30개), 5위 이용찬(NC 다이노스, 29개), 6위 임창민(키움 히어로즈, 26세이브), 7위 정해영(KIA 타이거즈, 23세이브), 8위 홍건희(두산 베어스, 22개), 9위 박상원(한화 이글스, 16세이브), 10위 고우석(LG 트윈스, 15세이브)이다.
개인타이틀 레이스는 매 시즌 판도가 바뀐다. 그런데 2024시즌 세이브왕 판도는 큰 폭의 변혁이 예상된다. 클로저에 변화를 주는 팀도 나오고, 기존 클로저의 신분에 변수가 생겼고, 변화와 발전을 갈망하는 클로저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 시즌 부진한 고우석은 의외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왔고, 포스팅 입찰 자격이 있는 고우석은 러브콜을 받으면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LG가 공식적으로 용인했다. 조건이 너무 나쁘지 않으면 보내주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고우석은 지난 2~3년 동안 가장 꾸준한 클로저였다. 이런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면 본격적으로 최고 클로저 경쟁에 불이 붙을 듯하다. 올해 세이브 1~2위를 차지한 서진용과 김재윤이 강자의 입지를 굳힐지 궁금하다.
김재윤은 FA 이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고우석만큼 최근 3~4년간 꾸준한 마무리투수였다. 3년 연속 30세이브는 분명히 인정받아야 한다. 흥미로운 건 삼성 뷸펜의 대장은 오승환이라는 점이다. 그런 오승환은 현재 FA 신분이다. 삼성 잔류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
오승환이 삼성에 남으면 개인통산 569세이브 클로저들이 내년 삼성의 8~9회를 책임지게 된다. 단, 더블클로저 시스템이라면 개개인의 세이브 개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세이브 2~3위였다. 오승환의 거취와 삼성 박진만 감독의 불펜 운용법에 따라 내년 세이브 경쟁 구도가 확 달라질 수 있다. 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고정하고 한 명을 8회 메인 셋업맨으로 둘 수도 있다.
김재윤이 떠난 KT는 2차드래프트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잠수함 우규민을 영입했다. 그러나 KT가 우규민에게 마무리를 맡길 것 같지 않다. 올해 메인 셋업맨을 맡은 우완 박영현이 구위 하나마큼은 어지간한 마무리투수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 풀타임 첫 클로저를 맡을 준비는 됐다고 봐야 한다. ‘오승환 바라기’로 유명한 박영현이 오승환과 세이브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박영현의 클로저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는 2024시즌이다.
변화를 갈망하는 마무리투수도 있다. 정해영이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 20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마치고 김포공항 귀국장에서 정해영이 일본 돗토리의 한 시설에서 유연성을 강화하는 훈련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류중일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려면 단순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강화하는 것 이상으로 유연성 훈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일언 코치가 그곳에 있고, 정해영의 아버지 정회열 씨와도 얘기가 됐다는 게 류중일 감독 설명이었다.
여기에 서진용과 김원중 연속성, 올 시즌 부침이 있었던 이용찬 등의 행보도 지켜봐야 한다. 임창민은 FA인데 키움 잔류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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