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런던금융특구 시장과 만찬···“영국과 피로 맺은 우정 더욱 진해져”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에서 열린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며 “영국이 지난 몇백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영국 국빈 방문 계기로 채택한 ‘다우닝가 합의’를 언급하며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글로스터 공작에게는 “한국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영국의 ‘글로스터셔 연대’를 대표하는 분”이라며 “그분들 덕분에 자유롭고 번영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400여명이 참석한 만찬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국 측에서는 글로스터 공작 부부,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 수전 랭글리 의원 부부, 브로넥 마소야다 의원 부부 등을 비롯해 왕실 인사 및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함께 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마이넬리 시장은 만찬사에서 만찬이 이뤄진 날이 ‘김치의 날’임을 언급하며 “지난주 런던 한인타운에서 김치를 선물받은 다음에 국왕 폐하도 이제 김치 팬이 되셨다고 한다”며 “부인이 독일 사람이라서 사워크라우트 같은 것이 아닐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마이넬리 시장은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드라마들을 좋아한다”며 “흔한 런던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K-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 저희 가족도 이런 흔한 런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핑크는 어제 버킹엄궁에 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며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팔로우를 받는 그룹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K 세상”이라며 “이것만 보더라도 영국과 한국의 관계가 얼마나 멀리까지 왔는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탄 차량이 길드홀에 도착하자 의장대는 애국가를 연주했다. 의장대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사열 보고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팡파레 연주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 메뉴는 메추라기 바베큐와 구운 로즈마리 대구, 코티지 파이와 초콜릿 체리 무스 등이 나왔다.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차와 커피도 제공됐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런던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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