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려줄게, 대신 아이폰·Z플립 개통해"…'대출약자' 노린 그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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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직접 휴대폰 판매점까지 차려가며 '내구제 대출'(휴대폰 깡) 수법으로 해외에 휴대폰을 반출한 일당을 붙잡았다.
이들은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이폰14프로맥스 등 고가 스마트폰을 개통하게하고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이 기기들을 사들여 해외에 재판매했다.
A씨 일당은 아이폰 14프로맥스 등을 개통한 대출 희망자에게는 약 100만원, 갤럭시 Z플립4를 개통한 대출 희망자에게는 40만원을 주고 휴대폰을 사서 장물업자를 통해 해외로 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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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직접 휴대폰 판매점까지 차려가며 '내구제 대출'(휴대폰 깡) 수법으로 해외에 휴대폰을 반출한 일당을 붙잡았다. 이들은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이폰14프로맥스 등 고가 스마트폰을 개통하게하고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이 기기들을 사들여 해외에 재판매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내구제 대출을 주도한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총책 A씨(28) 등 57명을 지난 5월부터 차례로 검거해 △범죄집단조직·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내구제 대출이란 '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의미다.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대출 희망자를 상대로 휴대폰을 개통하게 하고 이 단말기를 불법 사금융 조직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대출희망자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대출 사기 수법이다.
A씨는 지난해 6월쯤 경북 구미와 대구지역에 유통업체 8곳을 개설하고 온라인 대출 플랫폼에 대출 광고를 올렸다. 급한 돈이 필요한 대출 희망자들이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하면 자신이 고용한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 대출 희망자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미리 개설해 둔 휴대폰 판매점에서 이동통신사 전산망에 접속해 대출 희망자 명의로 아이폰 14 프로맥스·갤럭시 Z플립 4 등 당시 최신 휴대폰을 2~3년 약정으로 개통했다.
A씨 일당은 아이폰 14프로맥스 등을 개통한 대출 희망자에게는 약 100만원, 갤럭시 Z플립4를 개통한 대출 희망자에게는 40만원을 주고 휴대폰을 사서 장물업자를 통해 해외로 유출했다. 당시 인기 기종이었던 아이폰 14프로맥스의 정상가격이 250만에 달했는데 A씨 일당은 불과 100만원을 주고 샀다.
내구제 대출 또는 휴대폰깡으로 불리는 이 같은 방식은 대출 희망자들이 최대 3년인 약정 기간동안 이용요금과 할부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명의자 대부분은 급하게 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약정에 따른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의 피해금액만 약 8억4000만원으로 확인됐다. A씨 일당이 신용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고가의 휴대폰을 개통해주면서 이에 따른 기기값 등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기간 A씨 일당이 내구제 대출 수법으로 개통한 휴대폰만 461회선, 명의자는 297명이다. 이들 일당은 내구제 대출 수법으로 구매한 일부 휴대폰에서도 유심을 획득해 해외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마약음료 사건 당시 전화변호를 위조·변작하는 데 쓰인 대포폰을 공급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를 특정했다. 지난 6월 A씨를 검거하고 여죄를 수사하던 중 A씨가 내구제 대출을 취급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결과 A씨는 과거 내구제 대출업체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동창과 지인들을 포섭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유통업체 8곳, 이동전화 판매점 2곳, 콜센터 2곳, 합숙소 1곳을 개설했고 실장, 상담원, 배송기사 등을 모집해 교육했다. 역할을 나누어 조직적으로 범행한 점을 확인한 경찰은 범죄집단 조직죄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구제 대출은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서는 대출이 곤란한 사람들의 명의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불법사금융 범죄수법"이라고 말했다.
이어"휴대폰 단말기는 해외로 반출돼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행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통신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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