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신체나이를 봐달라"

하남직 2023. 11.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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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로 뽑혀 영광입니다."

최주환(35)은 원소속팀 SSG 랜더스의 보호 선수 35명 안에 들지 못해 2차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가 된 아쉬움을 '전체 1순위 지명'으로 기분 좋게 털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2차 드래프트를 열었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최주환은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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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보호 선수 35인에서 풀려 전체 1순위로 키움행
솔로 홈런 친 SSG 최주환 (서울=연합뉴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주환이 1회말 무사 상황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8.24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체 1순위로 뽑혀 영광입니다."

최주환(35)은 원소속팀 SSG 랜더스의 보호 선수 35명 안에 들지 못해 2차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가 된 아쉬움을 '전체 1순위 지명'으로 기분 좋게 털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2차 드래프트를 열었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최주환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인 드래프트 때 꼭 1라운드에 뽑히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2차 6라운드에 선택됐다"며 "이번에는 전체 1순위니까, 10대 때 이루지 못한 꿈을 30대에 이뤘다고 생각하겠다"고 웃었다.

최주환은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오랜 2군 생활을 견딘 그는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했다.

SSG에서 뛴 3년 동안 최주환은 타율 0.236, 47홈런, 171타점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최주환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SSG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최주환은 20홈런을 치는 등 여전히 '중장거리포'의 재능은 발휘했다.

최주환 적시타, 다시 앞서가는 SSG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DH) 1차전. 5회초 2사 주자 1, 3루 SSG 최주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9.17 hihong@yna.co.kr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가 올해 2차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건 행운"이라며 "최주환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팀 부족한 부분을 최주환이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은 1라운드 보상금 4억원을 기꺼이 투자했다. 최주환의 2024시즌 연봉이 6억5천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총 10억5천만원을 최주환 영입에 쓴 셈이다.

최주환이 2차 드래프트 대상자가 됐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많은 전문가가 최주환의 상위 지명을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최주환 자신은 "1라운드에 뽑히길 바랐지만, 전체 1순위는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내게 관심을 보일 구단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며, 2차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왼손 핵심 타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등으로 타선 보강이 절실한 키움은 고민하지 않고, 최주환을 1순위로 뽑았다.

최주환은 "올해 성적은 나도 아쉽지만,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나이가 아닌 '신체 나이'를 봐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들보다 열심히 훈련할 자신이 있다. 내년에 꼭 좋은 결과도 내겠다"고 약속했다.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최주환은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최근 전준우(37)가 롯데 자이언츠와 한 4년 47억원의 FA 계약은 최주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최주환은 "많은 구단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열심히 잘하는 베테랑에게는 또 기회가 주어지더라. 전준우 선배가 계약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1년 뒤에 '최주환은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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