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좀 닫고 살아라” vs “환기 하는게 죄?”…중문 설치하면 소음 크게 감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김광현 기자 2023. 11.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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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식 아파트는 층간소음 이외에 옆집 소음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놓고 지내면 아이들 노는 소리, 청소기 돌리는 소리 등등 옆 집 생활 소음들이 다 들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옆집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어머! 저희는 애들이 많아서 현관문은 환기 시키려고 열어놔요. 그걸 맨날 들여다 보신 거예요? 사생활 침해 모르세요?" 이렇게 쏘아붙이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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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복도식 아파트는 층간소음 이외에 옆집 소음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놓고 지내면 아이들 노는 소리, 청소기 돌리는 소리 등등 옆 집 생활 소음들이 다 들릴 수가 있습니다. 벽을 통해 직접 전달되는 소음 때문에 미치겠다는 ‘벽간소음’ 호소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소음을 내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호소를 해도 통하지 않고 이사 가기도 어려울 때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자구책이라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조용히 좀 해달라” 하니 “너희들도 떠들면 될 것 아니냐” … 해결책 막막

대구 달서구의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저는 옆집 소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사 왔을 때부터 쭉 빈집이었다가 지난달에 옆집이 이사를 들어왔습니다.
이사온 첫 날부터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문 쾅! 닫기, 현관문 열어놓고 청소기 세탁기 등 집안일 소리부터 시작해서 애들 싸우는 소리, 부모들이 혼내는 고함소리 등등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소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슨 쉐어하우스도 아니고 이사온 지 일주일만에 옆집 가족 생활패턴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파트 관리실에 얘기는 했지만 전달이 된 건지 안 된건 지 바뀐 게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옆 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1401호 사는데 현관문이 너무 자주 열려 있더라고요. 좀 닫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을 계속 열어두셔서 집안 소리도 들리고 제가 지나다닐 때 집안이 보이는 것도 불편해서요”

그런데 옆집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어머! 저희는 애들이 많아서 현관문은 환기 시키려고 열어놔요. 그걸 맨날 들여다 보신 거예요? 사생활 침해 모르세요?” 이렇게 쏘아붙이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애들이 많아서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게 무슨 논리인 지도 모르겠고 공동주택 살면서 공공예절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누가 요즘 세상에 시골집도 아니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놓고 사나요? 그때 이 사람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더 상종하지 말았겠다 싶었습니다. 말투나 표정에서 저를 오히려 이상한 가해자 취급하는게 느껴졌습니다.

화가 나서 저도 “현관문 열고 살거면 단독 주택에서 사셔야죠. 아파트는 층간소음 있는 거 모르세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 여자가 갑자기 “아랫집에서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 참견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저는 “또 언제 봤다고 반말을 하냐”고 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복도에서 싸운 거라 소리가 들렸는지 아랫집에서 경비원을 불러서 그 일이 아파트 커뮤니티에까지 올라왔고요. 직접 상대해봤자 답이 없을 것 같아서 관리소에 연락했습니다.

동대표한테 연락이 와서 같은 주민들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서로 이해하면서 지내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결국 우리보고 참고 살란 말입니다. 알고 보니 입주자대표회장이 옆집 여자 아버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리소가 제가 민원 넣은 걸 동대표한테 전달한 건가 싶습니다. 계약기간도 많이 남았는데 또 이사를 가야 하는지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몇 번 항의하러 갔다가 옆집 사람의 경찰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한 적도 있어요. 적반하장이죠.

옆집 사람은 저희가 이사를 가든가 아니면 똑같이 문을 열고 청소하고, 소리를 내라고 하네요. 정말 이게 해결방법인가요? 출동한 경찰관이 동아일보 기사를 추천하길래 최근까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아 눈물도 나도, 원망도 하고.. 어렵게 이렇게 글을 보내봅니다. 살려주세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옆집과 인접한 복도식 아파트는 계단식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옆집 소음의 민원 빈도가 많습니다. 부산 동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서 있었던 갈등인데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었던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옆집 피해 소음원은 크게 현관문을 통해 전달되는 청소기, 세탁기, 애들이 소리치는 소음등 공기전달음과 문을 세게 닫는 고체 전달음입니다. 우선적으로 할 일은 공기전달음의 차단입니다. 이를 위해 집 실내에 중문을 설치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고체 전달음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옆집의 현관문 수리를 통해 문 하단의 고무패킹 교체 또는 상부의 도어클로저 교체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 열림 방지 키퍼설치도 요청하세요.

이 방법만으로도 현재 겪고 있는 소음피해는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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