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세계 최대 습지 보름째 산불…생태계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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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의 천국으로 유명한 브라질 서부의 판타날 습지대가 11월 초부터 발생한 격렬한 화재로 인해 광활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판타날 습지의 대규모 화재사태 때는 강원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3만5천km가 불에 타 재규어를 포함한 수많은 동물이 죽고 다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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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의 천국으로 유명한 브라질 서부의 판타날 습지대가 11월 초부터 발생한 격렬한 화재로 인해 광활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재규어, 카이만(앨리게이터과에 속하는 악어), 마코앵무새, 원숭이 등 울창한 경관과 활기찬 야생동물로 유명한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다.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이 남반구의 봄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면서 이곳은 화재로 황폐해져 상징적인 야생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기관인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11월 첫 17일 동안 판타날에서 3380건의 화재가 감지됐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건에 비해 1천% 이상 증가한 수치로 약 7700km의 습지가 파괴되었는데 서울 면적의 12배 이상 크기다.
세계야생동물기금에 따르면 판타날은 재규어를 대표로 159종의 포유류를 포함한 수천 종의 동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재규어 개체 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마투그로수 도 술 주의 경계에 있는 물의 만남공원의 많은 부분이 에메랄드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AP 통신은 불에 탄 초목 위에 누워 강둑 옆에서 발을 핥고 있는 큰 재규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공원에 거주하는 레오니시오 다 실바는 AP 통신에 “이런 일이 매년 계속된다면, 재규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사람들처럼 길을 찾아 도시로 달려갈 것이다. 종말로 치닫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지의 소방대원, 부대원, 자원봉사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화재는 이 지역의 풍부한 동식물은 물론 주택과 관광 게스트 하우스까지 위협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경보 시스템 담당하는 레나타 리보나티는 “이런 상황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화재 시즌은 보통 대기가 습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10월이면 끝나곤 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화재 시즌의 연장이다. 이번 주 브라질 대부분 지역을 휩쓴 폭염과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기온이 더 오르고 날씨가 건조해 화재가 더 자주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판타날 습지의 대규모 화재사태 때는 강원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3만5천km가 불에 타 재규어를 포함한 수많은 동물이 죽고 다친 적이 있다. 판타날 인근 포르투 조프레의 수의사인 엔더슨 바레토는 “파충류와 양서류가 올해 비극의 주요희생자인 것 같다. 그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초”라고 말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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