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24일 이전엔 휴전·인질 석방 없을 것”

■ 이 - 하마스 협상 막판 진통
하마스 휴전협정 비준 미뤄 지연
석방 인질 명단도 제공하지 않아
언론 “협상 결렬 아닌 연기 의미”
네타냐후 “해외체류 하마스추적”

“빨리 돌아와요”… 22일 한 이스라엘 가족이 지난달 7일 기습공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들 사진이 내걸린 길 외벽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와의 인질 및 수감자 교환, 임시휴전 합의 이행이 24일 이후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 및 인질 석방이 24일(현지시간) 이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앞서 나온 23일 임시휴전 시작 합의가 이행 직전에 연기된 것이어서 협상이 막판 난항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석방 인질 명단 제공과 휴전 협정 비준을 미룬 탓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당사자 간 원래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은 이뤄질 것이나, 금요일(24일) 전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이유 탓에 합의 이행이 미뤄지고 협상이 계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임시휴전을 발효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 하레츠는 휴전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하마스가 아직 휴전 협정을 비준하지 않았고 석방할 인질 명단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인질 교환과 일시 휴전이 금요일 이후로 ‘연기’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일 동안 교전을 중지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최소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기간인 4일에 걸쳐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휴전과 함께 자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합의 사항에는 최대 80명의 인질을 돌려보낼 수 있는 조항도 들어 있어 석방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부를 추적하라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휴전이 끝나면 전쟁을 재개할 뜻을 내비쳤다. 같은 날 주요 20개국(G20) 정상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재하에 화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