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시크교도 암살 시도… ‘배후설’ 인도 정부에 경고

김남석 기자 2023. 11.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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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캐나다가 6월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사건으로 외교적 충돌을 빚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시크교 분리주의단체 지도부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저지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 영토 내에서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적발·차단하고 인도 정부에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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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피살사건 이후 5개월만
미, 인태전략 고려 비판은 자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인도와 캐나다가 6월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사건으로 외교적 충돌을 빚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시크교 분리주의단체 지도부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저지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인도 측에 관련 사건에 대해 항의했지만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비판 수위를 조절 중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사건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 영토 내에서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적발·차단하고 인도 정부에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암살 대상은 미국·캐나다 시민권자인 구르파트완 싱 파눈으로 시크교 독립국(칼리스탄)을 추진하는 분리주의단체 ‘정의를 위한 시크교도’의 법률고문이다. FT는 미 연방검찰이 암살 음모에 가담한 범죄 혐의로 최소 1명의 용의자를 뉴욕지방법원에 기소했으며 소장 공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연방수사국(FBI)이 암살계획을 무산시켰는지, 미국 정부 항의에 계획을 포기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파눈에 대한 암살 음모를 적발한 미국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미(6월) 후 인도 정부 연루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인도에 제기했고 인도 측 관리들은 놀라움과 우려를 표했다”며 “인도 정부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며칠 내에 추가 발표할 것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정부 내에서는 인도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협의체) 일원으로 인도·태평양에서 대중국 견제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인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피하는 상황이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6월 밴쿠버에서 발생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 정부도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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