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형제’ 73년만에 나란히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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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함께 참전해 적군과 싸우다 전사한 '호국의 형제' 고 최상락(형) 하사·최임락(동생) 일병이 73년 만에 넋으로 만나 국립대전현충원에 나란히 잠들었다.
박 육군참모총장은 "73년의 긴 세월을 이겨내고 두 분 호국의 형제님을 함께 모셔 넋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됐다"며 "선배님들의 핏값으로 오늘도 태극기가 창공에 휘날릴 수 있으며,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선진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만큼,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확고한 대적관으로 무장하고 매 순간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자랑스러운 육군, 승리하는 육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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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울주군의 흙으로 허토
6·25전쟁에 함께 참전해 적군과 싸우다 전사한 ‘호국의 형제’ 고 최상락(형) 하사·최임락(동생) 일병이 73년 만에 넋으로 만나 국립대전현충원에 나란히 잠들었다.
23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 국방부 인사기획관, 군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상락 하사와 최임락 일병의 안장식을 엄수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조성된 ‘호국의 형제’ 묘(사진)가 국민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 주는 호국보훈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묘비 앞에 고인들의 동생이 쓴 추모글과 전투 경로 등이 새겨진 추모석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두 형제의 고향인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흙으로 허토를 했다.
형인 최상락 하사는 울산 울주군에서 6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했다. 1949년 2월 제5연대에 자진 입대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 제3사단 제23연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 전선으로 이동, ‘울진-영해전투’에 참전, 북한군 제5사단과 격전을 펼친 ‘영덕-포항전투’ 중이던 1950년 8월, 21세의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셋째인 동생 최임락 일병은 전쟁이 발발하자 형의 뒤를 따라 1950년 8월, 부산에서 입대 후 미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돼 일본 요코하마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인천과 서울 등을 수복하고 북진 작전에 합류,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해 ‘장진호 전투’에 참전 중이던 1950년 12월, 19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했다.
최임락 일병은 긴 세월 북한지역에 잠들어 있다가 1995년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인계됐다. 한·미 양국의 끈질긴 노력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올해 7월 현역 군인인 조카 최호종 해군 상사의 품에 안겨 공군특별기(KC-330)를 타고 F-35A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박 육군참모총장은 “73년의 긴 세월을 이겨내고 두 분 호국의 형제님을 함께 모셔 넋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됐다”며 “선배님들의 핏값으로 오늘도 태극기가 창공에 휘날릴 수 있으며,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선진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만큼,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확고한 대적관으로 무장하고 매 순간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자랑스러운 육군, 승리하는 육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두 형님을 함께 국립묘지에 모시게 된 막냇동생 최용(79) 씨는 “8남매 중 막내인 저만 남았는데 이렇게 두 형님을 넋이라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형님들을 호국보훈의 성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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