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압박받는 보험업계… 차기 협회장에 ‘힘있는 관료’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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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험업계 양대 협회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나선 정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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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장엔 김철주 등 거론
연말 보험업계 양대 협회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나선 정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손해보험협회의 첫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앞두고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와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경제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손보업계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실손의료보험,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등을 취급해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펫보험 정책 활성화, 단순 보험민원 협회 이관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대관 역량을 갖춘 관 출신을 적임자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행정고시 29회인 유 대표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던 관 출신 인사다. 앞서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민간 경험과 관료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행시 32회로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비은행감독과장, 보험감독과장을 지냈고, 금융위에서는 보험과장, 금융서비스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금융위 증선위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쳤다. 온화한 성품과 실력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전 대사는 행시 22회로 재경부에서 국제금융과장, 국제업무정책관 등을 거쳐 기재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OECD 대사로 활동한 이후에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군도 관 출신이 주를 이룬다. 거론되는 인물은 관료 출신인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과 임승태 KDB생명보험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다. 여기에 최근 다크호스로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이 떠올랐다. 김 위원장은 재경부에서 경제분석과장, 기재부에서 경제정책국장과 기조실장을 지냈다.
한편, 새 수장을 맞이한 KB금융그룹이 대단위 조직개편과 세대교체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이 지난 21일 사임한 가운데 KB금융의 총 11곳 계열사 중 9곳의 CEO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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