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약진 - 美·유럽 세대교체… 한국은 ‘자존심’ 지켰다

오해원 기자 2023. 11.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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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지난 20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5승을 합작한 이후 2020년과 2021년 7승, 2022년 4승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 해설위원은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이 힘겨워진 이유로 태국, 중국 등 아시아의 급성장과 전통적인 강호였던 미국과 유럽의 세대교체 성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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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올 시즌 결산… 코로나 이후에도 ‘춘추전국시대’ 지속
체격 좋아져 비거리·정확성↑
선수훈련 방식도 ‘한국식’ 변경
중국·태국·프랑스 선수 급성장
고진영 2승 등 韓선수 5승 합작
예상대로 유해란은 신인상 수상
내년엔 임진희·성유진 기대감
고진영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지난 20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정상화 이후 가속화된 ‘LPGA 춘추전국시대’가 여전히 지속됐다는 점. 시즌 초반 주춤하는 듯했던 한국 선수들은 5승을 합작하며 ‘코리안 파워’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해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5승을 합작한 이후 2020년과 2021년 7승, 2022년 4승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2023년은 5승으로 반등했다. 고진영이 3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도 우승했으나 이후 5개월가량 ‘무승 행진’이 이어지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신인 유해란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뒤이어 김효주가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타이틀 획득, 그리고 양희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0월 이후에만 3승을 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유해란이 신인상을 받아 2019년 이정은6 이후 명맥이 끊어졌던 LPGA투어 한국인 신인상 수상의 역사를 되살린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한희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전처럼 10승 이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본다”며 “매년 우승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내년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해설위원은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이 힘겨워진 이유로 태국, 중국 등 아시아의 급성장과 전통적인 강호였던 미국과 유럽의 세대교체 성공을 꼽았다. 1998년 박세리의 등장 이후 한국 선수의 위세에 눌렸던 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가 최근 우승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출신 선수도 약진하고 있다.

릴리아 부

실제로 LPGA투어 우승국 분포는 2020년 6개국(18개 대회)에서 2021년 12개국(29개 대회), 2022년 14개국(32개 대회), 2023년 11개국(32개 대회)으로 다양해졌다. 미국은 2020년 6승에서 2021·2022년 8승, 2023년 10승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릴리아 부, 앨리슨 코푸즈, 로즈 장 등 아시안-아메리칸을 앞세운 세대교체 효과가 열매를 맺은 덕분이다.

인뤄닝

한국 선수의 성공 이후 미국 등 다른 나라 선수의 훈련 방식이 ‘한국식’으로 바뀐 것도 격차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체격 조건이 좋은 경쟁국 선수들이 월등한 비거리의 우위에 정확성까지 겸비하며 상대적으로 한국 선수의 장점이 옅어졌다는 점이 최근 한국이 주춤한 성적의 이유로 꼽힌다. 한희원 해설위원은 “유럽이나 중국, 태국 등의 선수는 아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LPGA투어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 체격 조건까지 좋은 선수들이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LPGA투어에 뛰어드는 만큼 이들이 잘하는 건 막을 수 없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KLPGA투어 경험이 있다고 해도 언어나 장거리 이동 등 미국 생활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새 얼굴들의 도전이 이어져 내년 LPGA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 임진희와 성유진, 이소미, 홍정민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도전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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