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정지선, 더 멀~~~리 표시해주세요” 아이들이 바꾸는 서울

2023 서울 어린이 꿈축제
오세훈 시장 등 400여명 참석
어린이 정책참여단 시상식도
‘횡단보도 정지선 더 멀리’ 대상
吳 “어린이에게 배울 점 많아”

2023 서울 어린이 꿈축제 포스터 <서울시>

‘어린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정책이 서울시를 바꾼다. 서울시는 23일 ‘2023 서울 어린이 꿈 축제’를 열고 ‘서울 어린이 행복주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어린이,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정한 ‘서울 어린이 행복주간’의 하이라이트”라며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련한 축제”라고 설명했다.

‘서울 어린이 행복주간’은 지난 5월 오 시장이 발표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정됐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인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이다. 서울시는 이 기간 동안 어린이가 중심이 되고 어린이를 존중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축제,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축제에는 어린이 스스로 자신들과 밀접한 정책을 발굴·제안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의 지난 3개월 간 활동을 돌아보고 우수 정책을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은 지난 8월 공개모집으로 선발돼 12개 팀으로 나뉘어 정책평가, 토론, 현장 방문 등 활동을 통해 정책을 제안했다.

대상은 ‘횡단보도 정지선을 더 멀리 표시해주세요’가 선정됐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정지선을 최대한 더 멀리 표시해 차량이 횡단보도를 침범하지 않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아동 등 교통약자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기존 정책에 대해 어린이들이 개선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책 제안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건강관리 예방책 출판, 어린이 정원사 교육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찾아가는 심리상담, 아동이 안전한 지하철, 차세대 안심존 확대가 뽑혔다. 서울시는 어린이 정책 참여단이 제안한 우수 정책이 향후 시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어린이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워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