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가 악질 서포터인가…페루 경찰, 진압봉으로 베네수엘라 선수 폭행 '대충격', 베-페 정부 '정면충돌'

윤진만 2023. 11. 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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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브라질전에서 브라질 경찰이 아르헨티나 관중을 강제 진압해 유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쓴소리를 던진 가운데,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남미 예선에선 경찰이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 수비수 나후엘 페라레시(상파울루)는 22일(한국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을 1대1 무승부로 마치고 현지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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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브라질전에서 브라질 경찰이 아르헨티나 관중을 강제 진압해 유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쓴소리를 던진 가운데,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남미 예선에선 경찰이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 수비수 나후엘 페라레시(상파울루)는 22일(한국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을 1대1 무승부로 마치고 현지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페라레시는 대표팀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베네수엘라 원정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살로(론돈)가 유니폼을 팬들에게 준다고 하여, 그를 따라갔다. 그런데 관중석으로 유니폼을 던지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섰다. 급기야 곤봉을 꺼내 우리를 때렸다. 그들은 내 손을 두 번 내리쳤다. 나는 다쳤지만, 아주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베네수엘라 매체는 페라레시가 왼손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페라레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이건 축구 경기다. 우리는 이 축구를 즐겨야 한다. 그런데 경찰은 (우리뿐 아니라)관중들도 구타하기 시작했다. 슬프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예선 역사상 최고의 페이스를 구가하고 있다. 이날 승점 1점을 보태 승점 9점이 되며 브라질보다 앞선 4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페루는 6경기에서 단 승점 2점을 따내며 최하위에 처져있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이날 경기장에는 페루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베네수엘라 팬이 찾았다.

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경 안팎에서 벌어진 우리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에 대한 어떠한 굴욕적인 대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언어적, 육체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경기를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비행기가 급유 문제로 출발이 지연돼 무려 5시간이나 공항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외무부장관 이반 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항공기의 재급유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며 페루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에 복수하기 위한 납치극"이라는 자극적인 표현도 썼다. 페루 총리실은 '페루 정부가 어떠한 명령도 내린 바 없다'며 반박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남미 축구계는 브라질-아르헨티나전, 페루-베네수엘라전을 거치며 '홈팀 경찰의 과잉 진압'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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