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칼럼] 일감 절벽에 겨울이 더 추운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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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팔겠다는 곳은 많은데, 사겠다는 곳이 없네요. 금리마저 높다 보니 체감상으론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거래절벽입니다."
국내 최대 산업단지 반월·시화공단에서 공장 매물을 취급하는 한 부동산 중개인은 "2021~2022년 월평균 공장 거래 건수가 20건 정도였는데, 올해 초부턴 10건 이하로 줄더니 10월에는 딱 1건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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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팔겠다는 곳은 많은데, 사겠다는 곳이 없네요. 금리마저 높다 보니 체감상으론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거래절벽입니다.”
국내 최대 산업단지 반월·시화공단에서 공장 매물을 취급하는 한 부동산 중개인은 “2021~2022년 월평균 공장 거래 건수가 20건 정도였는데, 올해 초부턴 10건 이하로 줄더니 10월에는 딱 1건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 제조기업 2만여곳이 25만개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월·시화공단 인근 도로변에는 공장을 임대·매매한다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공장 매물이 많은 이유는 입주 중소 제조업체의 일감이 없기 때문이다. 염색부터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2~3차 협력사 등 대부분 업종이 전방산업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9월까지 상장사의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가량 줄었다. 상장사의 사정이 이러니, 비상장 하청업체들의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일감 절벽에 사람을 내보내고 싶지만, 이마저도 반발이 심해 쉽지 않다”면서 “은행마저 최근 중소기업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이래저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공포감이 만연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전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지난 2월(69) 이후 최저치다. 중소기업의 BSI는 이보다 낮은 64다.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BSI는 100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걸 의미한다. 내년에는 BSI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소기업계에 팽배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 관련한 정치권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지만 당장 생존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두 팔을 걷겠다는 목소리는 안 들린다. 중소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용 기여도가 큰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은 곧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전국 중소기업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반월·시화공단의 얼어붙은 분위기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장우정 성장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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