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남부 '안전지대' 조성 압박

김민수 기자 2023. 11. 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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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호품·연료 반입 늘리도록 이스라엘에 촉구 중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난민캠프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배급센터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밀가루 포대를 수령해가고 있다. 2023.11.2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등 조처를 취하도록 미국이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일시적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타결을 계기로 장기적 휴전협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을 중재한 미국과 카타르 측 관리들은 하마스가 현재 약속한 50명 외에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일시적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이스라엘에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러한 장기적인 휴전 협상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전날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투가 중단되어 가자지구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국경과 서안지구에서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민간인 생명 보호, 국제 인도법 존중,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및 지속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포함해 중동의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민간인이 모여 있는 남부로 눈을 돌려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 것에 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혔듯이 그들(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필요를 고려한 적절한 조처를 할 때까지 남쪽에서 추가 활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곳에서 군사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는 그 사람들(팔레스타인인)이 적절하게 보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수퍼마켓의 선반이 21일(현지시간) 물건 없이 텅 비어있다. 2023.11.2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실제로 미국과 유엔 관리들은 이스라엘 정부를 설득해 가자지구 남부에 안전지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 중동 인도주의 문제 특사는 안전지대와 관련해 이스라엘 관리들과 협상 중이며, 4일간의 전투 중단이 합의를 도출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전지대 조성과 더불어 미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국제 개발처는 전투가 중단되면 인도적 지원을 이집트에 배치하여 가자지구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미국은 특히 연료를 공급하고 콜레라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주 이틀에 한 번꼴로 14만 리터의 연료를 가자지구로 반입하는 데 동의했다. 인질 석방 합의에 따라 하루 12만 리터의 연료가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가자지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이스라엘에 훨씬 더 많은 연료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구호 물품 트럭도 하루 200대씩 진입이 허용될 예정이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구호품 반입을 승인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하마스의 승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완전한 휴전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가자지구가 하마스의 성역으로 남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협하고 항구적인 평화로 가는 길을 위태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인질을 계속 붙잡고 있는 한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며 "최우선 순위는 해외 미국인의 안전과 보안이며, 우리는 모든 인질의 석방과 가족과의 신속한 재결합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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