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단 태극마크…황의조, A매치 출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 [ST스페셜]

이상필 기자 2023. 11. 23.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의자 신분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출전한 것을 두고 축구팬들 사이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전에도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도 A매치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의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피의자 신분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출전한 것을 두고 축구팬들 사이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클린스만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2023년 일정을 마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정승현(울산 현대)는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고, 박진섭(전북 현대)은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기분 좋은 이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황의조가 중국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축구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 대신 황의조를 교체 투입했고, 황의조는 추가시간까지 약 20여 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해 골까지 기록했었다. 다만 당시에는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논란이 일지 않았다. 그러나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전환돼 지난 18일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황의조가 중국전에 출전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황의조를 기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까지 혐의가 임증되거나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큰 활약을 바란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황의조는 너무 좋은 선수이고 많은 것을 갖췄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도 황의조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전에도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도 A매치에서 3골을 기록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쉽게 배제하기 어려운 선수임이 분명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아직 황의조의 혐의가 모두 드러난 것도 아니다.

다만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선수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는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도덕성의 문제 또한 고려해야 한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황의조를 계속 기용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이후에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승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심적인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설 황의조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황의조의 대표팀 경기 출전이 계속될 경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모두 '우리 선수'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