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보다 나은 선수 없다면…” KIA와 테스형 3년 연속 동행하나, 외인타자 WAR 3위 ‘입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크라테스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면…”
KBO 10개 구단은 이달 말까지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혹은 재계약 포기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외국인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았다면 재계약을 고려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선수 관련 노선이 확고한 듯하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21일 전화통화서 두 명의 외국인투수(토마스 파노나, 마리오 산체스)는 교체 방침을 확실하게 밝혔다. “우리 팀 외국인투수 WAR이 리그 하위권”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3년 연속 동행이 유력한 분위기다. 심재학 단장은 “소크라테스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면 잡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KIA에서 두 시즌을 마쳤다.
2022시즌 127경기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83득점 OPS 0.848이었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OPS 0.837. 코뼈 부상으로 1개월간 쉰 작년과 달리 풀타임을 뛰었지만, 생산력은 작년보다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소크라테스의 조정득점생산력은 작년 137.0서 올해 125.7로 소폭 하락했다. 가중출루율도 0.380서 0.366으로 조금 떨어졌다. WAR는 작년 4.97서 올해 4.59로 역시 약간 감소했다. 단, 득점권타율은 작년 0.296서 올해 0.303으로 오히려 좋아졌다. 타석 당 타점생산확률도 작년 17.1%서 올해 19.4%로 증가했다.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스탯티즈 기준 WAR은 리그 16위다. 외국인선수 7위이자 외국인타자 3위(LG 오스틴 딘 5.19, SSG 랜더스 길레르모 에레디아 4.73)다. 외국인타자 WAR 3위를 포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쪼그라든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소크라테스급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타 구단 한 관계자도 KBO리그 구단들이 신규 외국인선수 100만달러 한도에서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를 새롭게 구하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KIA로선 이런 외국인타자를 2024시즌 1순위에 두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면 소크라테스에겐 필요 없는 KBO리그 적응의 시간도 필요하다. 소크라테스가 갑자기 타 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만 갖지 않는다면 재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뵌다.
한편, 소크라테스를 KIA의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끈 로저 버다디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당시 타고투저가 극심했고, 실제로 공수주 생산력이 빼어났다. 물론 소크라테스도 수비와 주루에선 간혹 실수가 나오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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