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에서 바로 임원 승진했던 정통 IB맨… 정일문, 5년 만에 한투 일선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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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후퇴한다.
23일 한국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으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2019년부터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정 사장은 '정통 IB맨'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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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시대의 한투, 자기자본 4조→8조로 껑충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후퇴한다.
23일 한국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으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2019년부터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원에서 8조원으로 늘어났다. 전임인 유상호 전 사장이 12년동안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자본을 2배로 불렸기에 시장에선 이 바통을 이어받은 정 사장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수치로 이같은 불안을 불식했다.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정 사장은 ‘정통 IB맨’으로 불렸다.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부장을 거치지 않고 차장에서 임원으로 바로 승진해 여의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8년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993억원이었는데, 2021년 1조4502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들어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증권업계 영업이익·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하면 그해 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져가는 식이었다. 다만 지난해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에도 밀리며 순이익 3위로 내려앉았다.
IB맨이 이끄는 증권사답게 한국투자증권은 IB 명가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빅3라고 불린 대형 딜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올해는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 엠아이큐브솔루션 등의 상장을 이끌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영업현장을 찾아다니며 이동한 거리는 300만km”라며 “더 열심히 현장을 다녀 총 400만km, 지구 100바퀴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사장에 취임한 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욕에 IB 전담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인수·합병(M&A), 대체 투자를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낸 바 있다. 3분기 미국 IB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홍콩 법인과 베트남 법인도 실적이 개선되며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 평탄했던 건 아니다. 2021년 증권가를 휩쓴 사모펀드 사태에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고객에게 펀드의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정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액은 전액 보상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결단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후 지급된 보상금을 회수한 타 증권사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등 10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전액 보상했다. 이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상품 사후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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